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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by
삿갓보이
Dec 2. 2023
미국 플로리다에서 교통사고 후,
저
는 대서양을 건너,
런던 첼시의 예술 예비 대학 과정에
들어갔었습니
다.
동창들은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
저
는 죽어라고
했습니
다.
비싼 학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월반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 별 이란 주제로 3D 오브제를 만들어 오라고 합니다.
저
는
스튜디오에서 날밤을 새며, 알루미늄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그 박스를 열면
먼 나라 별로 갈 수 있는 "포털"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1992년, 컴퓨터 윈도우도 변변치 않고 도스로 그래픽 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물론 인터넷 포털은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었습니
다.
다음날,
총 평가 시간. 나는 "포털"이라는 개념을 설명했고,
동기들과
선생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나랑 친한 동기 녀석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거나 박수까지 쳤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프랑스 남부 시골에서 온 18살의 여자아이의 발표가
남았습니
다.
그녀는 수줍게 자기가 그려온 큰 그림
한 장을
내어
놓습니다.
풀숲의 반딧불이
그림이었습니
다.
동기들과 선생들은
갸우뚱하며
"별이
주제인데, 왜 너는 반딧불이 곤충을
그려 왔지?"
그녀는 큰
파란 눈을 깜빡이며 말을 꺼냅니다.
" 우리 모두는 별을 처음 본 기억이
있을 거예요.
저는
반딧불이를 본 날이 그날인 것 같아요.
다들 언제 별을 처음 보았나요? "
순간
저를 비롯. 그 발표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라는 탄성을 마치 약속된 합창을 하듯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
다.
저
는 정말
부끄러웠습니
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감성 이란
이런 거 아닐까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온전한 "나(당신)"으로 있게
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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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는 산속 절간을 찾아 다니며 살았습니다. 이후, 30년간 5년마다 나라를 바꾸며 세계를 살았습니다. 6개국에서 사회심리,인류학,건축도시학 전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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