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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나 Sep 25. 2024

하마터면 끝까지 이야기할 뻔했어요

울지 말아요

울지 말아요





하늘을 쳐다보았죠

바람을 등진 낮달이 투둑 떨어지고 있었어요


바구니를 두고 왔어요

무엇이든 담을 수 있지만 자꾸만 깊어지는 함정이에요


손을 들어 아직 길게 남은 한낮을 움켜쥐어요

잠깐 일었던 뜨거운 마음이었지만 그냥


다양하고 애매한 구름을 구경하기로 해요


우리의 목적은 남는 것에 있지 않았으므로

도망가게 

잊어요


대체로 흐리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요

길게 잠이 들어도 괜찮아요 우리 


그러니까 울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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