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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이디 Nov 12. 2023

쉼! 열넷_ 어린 나! 어릴적...

어느 가을날!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나를 더 만나기 위해

조용한 쉼!을 시작해 본다."



사랑하면 울리는...




어린 나!_첫번째 이야기


긴~

장마와 태풍 사이에서 비가 많이 오던 날...


엄마는

기와집 뒤

과수원에 서서

몇 시간째 꼼짝도 없이 멍하니 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논밭에는

우리 집 논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의 논도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온통 물만 가득한 바다로 변해 있었습니다.


엄마는

물로 가득해진 논을 보며...


내가 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서 살짝 손을 잡았는데도 모르는 척!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하시는 일을 어쩌겠어!'

부질없는 걱정이라는 아버지의 말씀도 안 들리는 듯~


엄마는

자식들의 먹거리와 학비를 마련할 모든 것이...

 

저~

안~

물속에

잠겨있어

아파하는 눈물을 그냥 혼자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엄마의

소리 없는

눈물을 보던 날 밤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 년 내내

해가 뜨기 전부터

달을 보며 지친 몸을 이끌고 일하시던


착하기만 한 엄마의 정성과 수고를...


한 방에

날려 버리는

태풍도 비도 미워서

더 이상 비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공부만 하였습니다.



"엄마! 난 열심히 공부할 거야!"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되어도 걱정 없고

가뭄에
곡식이나
열매가 열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고 날씨와 상관없는 직업을 가질 거야!

 

이렇게...


말하는

나의 머리를

엄마는 자꾸만 쓸어내리시며 말 없는 웃음을 보이셨습니다.

     

농부로 살아간다는 건...

'비가 많이 오면 홍수 걱정!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밤하늘의 별을 보며 노래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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