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이디 Nov 13. 2023

쉼! 열다섯_ 어린 나! 20대의...

어느 가을날!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나를 더 만나기 위해

조용한 쉼!을 시작해 본다."



사랑하면 울리는...




20대의 나!_두번째 이야기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적조가 있던 날... 바다출장 중에 만난 이야기입니다.)



푸른 바다 위에

어류양식장이 네모난 모양으로 줄을 맞춰 나란히 있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의 외나무다리는

건널 때마다 스릴과 재미가 섞여 오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햇살 좋은 날!

넓은 바다에 가두리 양식장...


그리고

작은 천막에서 놀고 있는 어촌마을 꼬마 친구들!


엄마, 아빠는 양식장에서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며 일을 합니다.


그동안...


어린 남매는

작은 천막 모래 옆에서

소꿉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조개껍질에 흙으로 밥을 지어 놓고 해초를 뜯어 반찬을 만듭니다.


바다 사나이 남자아이는

아빠가 건져 놓은 작은 물고기를 주어 반찬으로 내어 놓습니다.


어릴 적

육지의 소꿉놀이와 다른 건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그릇들

바다 향기가 잘 어우러진 조개와 소라껍데기입니다.


아!

그리고 작지만 귀한 생선들도 있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인스타에 올라온

어느 맛집 부럽지 않은 눈 호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소꿉놀이 식사에

초대해 준 아이들에게 가져온 과자를 나누어줍니다.


꼬마는

"언니, 또 와~, 또 와~" 하면서

몇 번이나 고사리 손가락을 내 손에 걸어 봅니다.


나는

"또~ 올게, 과자 많~이 사 올게" 하며

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꾸~욱 찍으며 약속합니다.


사람들의

'사랑이 애닮은 아이의 눈빛'을...

 
'나의 여린 마음에 담고서'
 
다음 정점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탑니다.



배를 타고 가는 내내 먹먹했던 마음이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바다 농사가 잘 되어

물고기들이 비싼 값에 팔려 아이의 가족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또 눈물이 납니다.



오늘밤...


무사히~~~


적조가

아이의 아빠 양식장을 비켜가길 기도해 봅니다.






동해바다는 '개구쟁이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같고.


서해바다는 '시작하는 연인들이 사랑하는 모습' 같고.


남해바다는 '언제나 내 편인 엄마의 포근한 품속'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바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은 백 개의 달빛'을 닮았습니다.    




바다 출장을 나오면

바다 위의 배 위에서 잠을 잡니다.



밤바다 위에서 만난 별은...



농부도~
 
어부도~
 
바다를 연구하는 사람도~

비가 오고
가뭄이 되어도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계절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듯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