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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이디 Nov 14. 2023

쉼! 열여섯_ 나의 꼼빠니아!

& 남편.

어느 가을날!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나를 더 만나기 위해

조용한 쉼!을 시작해 본다."



사랑하면 울리는...



& 20대의 나!


아침이면...

 

연구소로 출근하던 내가 있었고


VS


운전하던 핸들을 마구 걲어...

 

지친 마음을 널어놓을 여행을 하자고 꼬시는 또 하나의 내가 살고 있었다.



& 지금의 내가... 20대의 나에게...


착하게 살면 행복한 어른이 되는 줄 알았어~




정답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어른이 된 게 힘들 때가 있다.




너무나 늦은 후회!


남편은

민항사에서 일을 하면서 많이 즐거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주위에서 외항사로 이직하는 걸 보면서 자꾸 가고 싶어 했다.


이유는...


그냥 '돈'이었다.


월급을 받아 살아가면서

외국 항공사에서 받는 월급은 '한 번쯤의 기회!' 였던 거다.


남편은...


"당신이 아끼고 아끼며 사는 것 너무 잘 알아"

"다른 집에 비해 저축도 많이 하고..."


몇 년만 나가서 고생하고 조금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하고

본가에 대출부터 계속되는 생활비와 병원비를 걱정하는 어깨가 무거운 아들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결국 남편은 외국 항공사로 가기로 결정했다.






한 번에~


너무나 쉽게 합격하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싶더니


생각지도 않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외항사에서는 비행을 시키지도? 한국으로 돌아 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


교육이 끝나야 해서

3개월 정도 걸릴 거라고 말했다.


결혼 시작부터

주말부부였던 우리는

떨어져 사는 게 많이 익숙했지만...


약속된 3개월이 지나고~


이유 없는 5개월이 지나고~


알 수 없는 7개월이 지나고~


힘겹기만 한 9개월이 지나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1년이 되던 해 남편은 퇴사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매일같이 화상통화를 하며

떨어져 있는 시간들을 서로 많이 응원했다.


그런데

약속의 시간과 알 수 없는 이유로

막연하게 보내는 하루! 하루!의 힘든 시간은 우릴 많이 지치게 만들었다.



어느 때처럼...


화상통화를 하던 우린


휴대폰 앞에 앉아 애써 웃으며 말은 하지만 절대로 마주 할 수 없었던 건...


가득 고인 물속 안 '남편의 눈빛'이었다.



서로의

작은 폰
화면으로도

느낄 수 있는...




걱정 가득한 하루하루는

몸도 마음도 마르게 하였고

끝도 없이 흐르는 눈물은 어디서 그렇게 만들어 내는지...



우린

어른이 되고 가장 많이 울었던 시간이었다.



  어른이 되어도 알 수 없는..

당당하게 합격을 했는데도 어쩔 수 없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며 살아야 하는 어른이 된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빠~ 선물!... 이 세상 하나뿐인... 아빠의 이름이 있는 비행기!... 딸이 그린 그림!)


(비행기 안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_ 남편이 찍은 항공샷!)


(새벽놀이하는 백개의 달!_비행기 안에서 찍은 제주바다 고기잡이 어선들!...)








어른...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깰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깰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나의 아저씨 중에서...)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나의 아저씨 OST_어른&손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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