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의 검사 엄마를 보고서...

by bact beat

어떤 부모-자식 사이의

갈등이나 불화에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사랑과 헌신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어떤 부모는


자녀의 빛나는 미래를

기대할 권리가 있다는 듯이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듯이

자식에게 부모의 기대를

당연하다는 듯이, 강력하게 요구한다.

심지어, 부모의 좌절당한 꿈을

자식이 대신 이루어주길 기대하는 부모도 있다.


사랑과 헌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자부하는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기대만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대로만 열심히 하면,

너는 당연히 빛나는 결과가 나올 거야.

나만 믿고 열심히 해!”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서열 높은 대학에 합격하면

“내가 그 학생 OO대에 붙였잖아!”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킨 학생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더불어

흐뭇한 자부심을 즐긴다.

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내가 너 이럴 줄 진작에 알았어.

네 멋대로 하더니, 이제 어쩔 거야?”


모든 책임을 학생에게 전가하면서 크게 실망한다.


“너 커서 뭐가 되려고 자꾸 이러냐?

참, 걱정된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의 현재 언행으로

굳이, 학생의 미래를 상상하며 걱정한다.


학생의 언행에 휘말린 듯이

일희일비하며 힘들어하는

어떤 선생님은

학생의 빛나는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랑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말한다.

사랑하면 기대하지 않는다고


너에 대한 나의 기대는

너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으려는

나의 욕망이지, 사랑이 아니라고


사랑하면,

너가 실망했을 때

같이 실망하지 않는다고

너의 실망도 아픔도 사랑한다고


사랑은 나와 너를 동일시하지 않는다고

사랑은 너를 욕망하지 않으므로

너를 소유하려 하지 않으므로

너를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너를 사랑할 뿐이라고

너에게 관심을 기울일 뿐이라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저마다 자신의 꿈(기대)을 꾸며 살아간다고

나는 너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고

네 인생이 내 인생이 될 수 없다고


내 인생은 내가,

네 인생은 네가 주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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