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 에드워드 애슈턴
미키7을 빌린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미키7 후속 편을 빌려왔네?
그런데 1편을 몰라도 2편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했고 엄청 빠르게 읽을 수 있길래 2편을 읽자마자 1편을 빌렸다.
반물질, 필드 생성기, 쿼크, 클론 같은 개념이 등장해도 문과생이 싫어할 만한 단락은 사실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앤디 위어의 소설은 중간중간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읽기는 해 보자' 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애슈턴은 중학생 정도의 과학 상식만 있어도, 아니 초등 고학년이라도 문맥 이해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
미키7이 꿈속에서 반복적으로 보았던 애벌레는 언뜻 크리퍼를 연상시키는데, 미키6는 크리퍼에게 끌려가서 죽는 바람에 업로드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키7이 소통을 시도하는 듯한 애벌레의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융의 집단 무의식처럼, 의식이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 무의식의 형태로 전달이 되고 있다는 걸까? 아니면 애벌레는 크리퍼가 아니라 죽음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겨버린 미키 자신의 공포가 변형된 것이었을까?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들어보고 싶다.
미키7의 장점은 클론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철학적 상징이 담겨 있으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블랙코미디처럼 가볍게 흘러가고, 캐릭터들의 대화는 유쾌하게 읽힌다. 그래서 재미있고, 부담 없고, 기발하다라는 세 마디로 정리된다.
더 이상 리뷰를 써서 스포를 하지 않기위해 여기서 멈추겠다.
재미있는 SF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는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우리는 두 항성 사이를 1초에 2억 7000만 미터씩 이동하는 중이었고 그 정도 속력으로 이동하다 보면 고에너지 물리학이 위대한 뉴턴의 법칙 위에 있게 되어 일이 복잡해진다.
완벽학 진공 상태라고 생각하는 지점의 1세제곱미터 안에는 실제로 수십만 개의 수소 원자가 포함되어 있다. 수소 원자는 정지 상태에서는 무해하지만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매우 위험한 무기가 된다.
소설에서 나오는 과학 이야기는 과학을 몰라도 읽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