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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심메뉴고민 May 07. 2023

2023 상반기 결산

생각보다 글 쓴지가 너무 오래되었는데, 요즘 글감이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 직무를 전환하는 바람에, 새롭게 배울것도 많아지고 해서 글을 쓰지 못했다.(는 핑계)  


오랜만에 연차도 길게 썼겠다, 2023 상반기 회고를 자문자답 형식으로 써봤다.



1. 전환한 직무에서 하는 일이 스스로의 기질과 잘 맞는지?


잘 맞는다. 

생각보다 내가 메이커 기질이 있다는걸 깨달았는데, 아직 직접 뭔가를 메이킹하는 롤을 맡진 못했지만 슬슬 팀 구조나 R&R이 불명확한 부분들이 많아서 구조화 할 것들이 조금씩 보인다. 잘 짜놓고 떠나면 뿌듯할 듯?



2. 전환한 직무는 장래 경쟁력이 있는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AI가 굉장히 핫한데, 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직업 중 하나가 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B2B SaaS 솔루션도 굉장히 많아지는 판국에 영업직무와 떼려해야 뗄 수 없는 SA 또는 기술영업 포지션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번 "내가 파는 제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해야한다는 측면에서는 러닝 코스트가 들겠지만..?



3. 전환한 직무를 통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세일즈 디비전의 AE분들과 미팅을 다니며 기술적 허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 드리고 있고, 이러한 부분들이 그분들의 리소스 절감 + 딜 성사 측면에서 분명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부분들 외에도, 조금 더 해결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높여서 넓은 범위의 기술적 허들을 커버하고 싶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4. 전환한 직무에서 수행하는 일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는게 지금 직무의 가장 큰 페인포인트이다.


이전 직무에서도 내 일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것이 은근 스트레스였다. 이게 영업직무나 개발직무와 같이 목표치가 존재하거나, 기다 아니다가 분명한 role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압박과 스트레스로 다가오겠지만,,


정량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 내가 현재 직무를 문제 없이 수행하고 있는지

2) 현재 업무를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러닝 코스트와 리소스가 줄어드는지

3)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부족한 역량이나 태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자기평가가 어려워진다. 

굳이 새로운 일이 아니더라도 나름의 루틴한 업무를 이전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 빨리 처리하는지, 새로운 일이라면 기존의 경험과 배경지식들을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새로 배워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그런 "일 적인 측면에서의 성과평가" 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나는 다리근육을 증가시키기 위해 스쿼트를 할거야" -> "다리근육을 증가시키기 위해 스쿼트를 하루에 100개씩 할거야" 와 같이 뭔가 "내가 해야 할 행위에 대한 구체화" 과정이 필요한데, 이걸 짱구 굴리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5. 전환한 직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1) 역량 측면

일단은 직무 전환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 필요한 공부들을 하고 있다. 우선 웹 개발과 Javascript는 꾸준히 복습하고 있고, 지금은 안드로이드를 알아보기 위해 Kotlin을 공부하고 있다.


2) 업무 측면

생각보다 지금 직무가 구조화 및 R&R 정립이 덜 된 편이다. 그래서 우선 R&R 정립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것 또한 쉽지가 않은게 업무 상 터치해야 할 범위들이 은근 많아진다. 사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가 되는 느낌?

그리고 내 role이 "문제 해결 및 대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Trouble Shotting Tree 와 같은 구조화된 틀을 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단 1차로 와꾸를 대충 맞춰보고 점차 수정 해 나가는 식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6. 전환한 직무에서 더욱 경쟁력있는 인력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1) 일단 개발자들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다(실제로 미팅 가면 개발자들과 대담해야 하니까?)

2) 그리고 내가 다루는 솔루션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3) 정량적인 qualification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AWS SAA 자격증 같은..? 결국 클라우드 쪽 지식은 언제든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

내가 속한 팀의 R&R 정립 및 구조화 작업을 수기로 작성 해 보는것도 좋겠다.



9. 지난 2년 간 개인의 성장이 많이 이루어졌는지? 어떤 성장을 했는지?


두 가지 측면에서 성장한 것 같다


1) 업무적 + 역량적 측면



- 디지털 광고업계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광고 도메인은 대학생때도 그렇고 아예 생각지도 못했던 도메인인데, 막상 디지털 광고 도메인쪽에 있다보니 꽤나 매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군 이라는게 느껴져서 이 업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것을 나름 만족하고 있다.


- IT지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개발자 만큼은 아니지만..? 웹/앱, API, SDK 등 IT 환경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었다. 특히 자바스크립트와 웹 서버 공부를 해 본게 큰 도움이 되었는데, AWS Lightsail과 Node JS로 간단한 서버 띄우고, 도메인 확보와 리버스 프록시 설정도 하면서 어떻게 웹 페이지를 띄우는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부트스트랩으로 웹페이지 구조도 짜고, Javascript와 비동기 API를 활용해서 기능을 포함한 웹 페이지도 직접 만들어본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AWS SAA 자격증이랑 안드로이드 쪽을 커버하기 위한 Kotlin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익힐지 고민을 해 봐야겠다. API 가이드와 개발자 문서를 보는 것이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어 뿌듯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영역들이 API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가고 있어서, 어떤 라이브러리나 기능을 보면 "저건 뭔 API로 돌아가는걸까?"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2) 사회생활력(?) 측면



- 말은 최대한 아끼는것이 좋지만..


물론 적당한 강도와 공격적이지 않은 내러티브로 나의 주장을 펼칠 줄 아는것은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단, 점점 말을 하기 전에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1) 하고자 하는 말은 정리가 되었는지(두괄식?)

2) 나의 주장이 상대방 입장에서 받아들일 만큼 타당한지,

3) 스스로 생각 해 봤을 때, 타당하게 들리지 않을 것 같다면 왜 그런건지. 타당하게 들리려면 어떤 부분을 보강해야 할 지,

4) 내러티브에 공격성은 없는지, 

5) 내가 이러한 말을 함으로써 또 다른 누군가가 불편해 하거나 피해를 볼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등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반드시 말 해야겠다라는 것들이 떠오른다면 큰 고민하지 않고 그냥 말 하고 혼나는게 낫겠다는 입장이긴 하다. 너무 말을 안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다.



- 냉소적인건 전혀 좋지 않다


예전에 더락이 "나는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부류의 인간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고 했다. 실제로 점점 살면서 느껴지는게,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자세가 나에게도 남에게도 크게 도움되지 않는 자세라고 느껴가고 있다.


실제로 나는 생각보다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주변 사람들에게나 스스로에게나 도움되지 않는 삶의 자세라는걸 알게 모르게 깨달아가고 있다.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보는것과 냉소적이고 시니컬한것은 전혀 다른 태도이다.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보면서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사교적인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살갑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은 못 되다보니 이러한 부분까지의 노력은 안 하고 있지만, 내게 다가오는 사람이나 함께 무언가를 하는 사람에게는 가능한 따뜻하게, 긍정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 공부와 성장에 목 매지 않는다. 대신 똑똑하게 하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했다. 


실제로 작년 11월인가? 마지막으로 썼던 글을 왜 썼는지를 회고 해 봤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분명 뭔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노트북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는데, 막상 하기는 귀찮고 이걸 진짜 해야 하는게 맞나? 라는 동기 자체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동기 자체도 크지 않고, 에너지도 없고 딴짓을 하고싶은데 당연히 뭔가를 할 리가 없지.


그래서 이젠 똑똑하게 뭔가를 하고자 한다. 회사에 좋은 글들을 많이 공유 해 주시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공유 해 주시는 글들을 보면 사람을 마치 "통제 가능한 영역 하의 유기체"로 인식 하면서 방법론적으로 더욱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글들이 많다. 실제로 최근에 오타니와 관련된 글을 보면서, "운"을 통제의 영역 하에 두고 자신의 인생을 계획 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성공이고 나발이고 일단 똑똑하게 스스로를 관리해야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구조화", "측정", 그리고 "문제파악", "평가" 와 같은 것들이 단순히 회사에서 겪는 문제들 뿐 아니라 내 인생과 삶에 대해서도 적용 가능한 방법론이라는 것을 느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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