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이고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

by 김여름


뱀의 혀를 가지고 싶다. 길고 가는 혀.

길고 가는 혀야 한다.

그의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혀를 맛보고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심장을 훔치고 숨결을 핥고.



소설을 쓰려고 노트를 펼쳤는데 언제 썼는지 모를 글이 있었다. 소설 구성과 전혀 상관없는 글이 에피소드와 문장을 적어놓은 글 사이에 있었다. '혀'라고 제목까지 적어서. 완성된 글은 아니었다. 이 글 위에 또 이런 글도 있었다.


괜찮은 문장은 항상 차 안, 운전 중에 떠오른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면 모두 사라져 버린다. 어제도 그랬다.

분명 아주 괜찮은 문장이 떠올랐었는데.


'혀' 밑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운전 중에 떠오른 글이었나 보다.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