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

주관적이고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

by 김여름

종일 비가 온다.

무심히 창문을 툭. 또 툭.

어젯밤.

바람은 내내 문 틈에 입을 대고 휘파람을 불었다.

바람은 아침에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나가지 못했다.

밤새 문 앞을 서성이며 방 손잡이를 잡고 덜컹거렸다.

덜컹, 그럼 나도 덜컹.

덜컹, 그럼 또 덜컹, 덜컹. 마음이 또.


종일 비가 온다.

창문을 열어놓았다. 무심히 툭, 어깨를 치고, 심장을 관통해 바람이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