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
주관적이고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
by
김여름
May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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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가 온다.
무심히 창문을 툭. 또 툭.
어젯밤.
바람은 내내 문 틈에 입을 대고 휘파람을 불었다.
바람은 아침에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나가지 못했다.
밤새 문 앞을 서성이며 방 손잡이를 잡고 덜컹거렸다.
덜컹, 그럼 나도 덜컹.
덜컹, 그럼 또 덜컹, 덜컹. 마음이 또.
종일 비가 온다.
창문을 열어놓았다. 무심히 툭, 어깨를 치고, 심장을 관통해 바람이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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