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네
주관적이고 사적이고 사소한 이야기
by
김여름
May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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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네.
경탄이 저절로 나오는 시간이다.
해가 질 무렵.
길을 따라 번지는 햇살이 이토록 눈부시게 고울 수가. 멈춰 선다.
햇살이 쓰다듬으며 지나는 풀을, 꽃을, 나뭇잎을, 물결을 본다. 느낀다,
새끼손가락을
건드리고 손깍지를 살며시 끼고 걷는다. 나, 햇살과 걷는다.
말없이 흔들리며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바람이 좋아 너무 좋아 자꾸 웃는다.
어느새 동네 앞 내.
다리를 건넌다. 햇살은 손깍지를 풀고 먼저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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