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는 평등하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사람에게 달려 있다.
“요즘은 다들 ChatGPT 정도는 쓰지 않나요?”
이제는 그렇게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몇 달 전만 해도 AI를 써본 적 있다는 말이 신기했지만,
지금은 어떤 AI를, 어디에, 얼마나 자주 쓰느냐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누구나 ChatGPT에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누구나 유튜브 요약툴이나 자동 발표자료 생성기를 경험할 수 있다.
정보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지만, 활용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AI는 공평하다.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검색만 해도 기능 요약과 사용법은 넘쳐난다.
그런데도, 왜 어떤 사람은 '효율성'을 얻고, 어떤 사람은 '혼란'만 얻는 걸까?
같은 도구를 써도 결과가 달라지는 건
기술력의 차이가 아니라 태도의 차이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위해 쓰느냐’,
그리고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다시 사람이 개입하느냐’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기록을 남기고,
어떤 사람은 장면을 만든다.
AI도 같다.
단순히 결과를 받아보는 수준을 넘어
질문을 정제하고, 출력물을 해석하고, 목적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질문을 던져야 제대로 된 리서치 결과가 나올까?
요약된 내용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자동으로 생성된 초안은 내가 어떤 관점으로 다듬어야 할까?
이런 ‘판단하는 힘’이 있을 때, AI는 진짜 도구가 된다.
요즘은 도구를 쓰는 게 능력이 아니다.
도구를 '일의 일부'로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
자동화에 기대는 게 아니라,
“이 일의 본질은 무엇이고, 이 도구는 그중 어디를 도와주는가”를 묻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AI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
AI는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이 아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도구지만, 누구나 잘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도구를 대하는 태도와 사고의 깊이다.
이제는 AI를 쓴다고 말하는 것보다,
그 도구가 내 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주목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