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먹지 못할거야'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키가 작은 여우가 높은 나무에 달려있는 포도를
따먹지 못해 합리화를 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합리화는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방어기제 중 하나다.
방어기제란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발동하는 심리적 기제이다.
만약 여우가 자신이 키가 작아 포도를 못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행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불행해지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인 합리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합리화를 사용하며
자신을 보호할 것이다.
합리화를 적절히 사용하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늘 운동했으니까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아'
라고 합리화를 한다고 생각하자.
만약 1~2주에 한번 정도라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다이어트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1~2일 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아마 다이어트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방어기제는 지나치게 사용하면
신경증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고
만약 나도 모르게 방어기제가 발동한다고 느낀다면
적절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하하는
'키작은 꼬마이야기'라는 노래를 불렀다.
꼬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하하가
유머러스하게 노래로 풀어낸 것이다.
정신분석이론에선 이것을 '승화', '유머'라고 한다.
방어기제는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수준의 방어기제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키가 작으면 놀림을 받기 쉽다.
작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크다.
특히 체격이 중요한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더 신경이 쓰인다.
하하도 예능에서 캐릭터로 놀림을 받는 것이었지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노하거나 스트레스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예술로, 그리고 유머로 승화시켰다.
어릴적엔 몰랐지만 정말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본인의 단점을 캐릭터로 사용하고
노래까지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일까?
대부분은 자신의 단점을 숨기기 바쁘다.
하지만 숨긴다면 혹시라도 드러날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혹시라도 들키게 되면 불안해질수도 있다.
그렇기에 하하처럼 단단한 자아를 위해
노력하고 성숙한 방어기제로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기가 끝난 후
오늘 있었던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하는 일이 있다.
'범인 찾기'
이게 무슨 말이냐면 팀이 지거나
불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쟤 때문에 우리가 지는거야'라고
타겟을 하나 잡는 것이다.
내가 바로 그 대표였다.
난 항상 범인을 찾았다.
6:6 풋살 용병 경기를 종종 뛰러 간다.
친구 1~2명을 빼곤 나머지는 다 모르는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끼리 하기 때문에 실수도 잦고
평소 실력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난 항상 쉬는시간마다 친구들과
범인 찾기를 한다.
'아 우리팀 수비가 자꾸 자리를 잘못 잡아서 지잖아'
물론 실제로 그 사람이 못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실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실수한 것을 인정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합리화의 가장 큰 단점은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면서
단점을 보완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풋살을 할 때
내가 수비 실수를 했다고 인정한다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다음엔 자리를 어떻게 잡을지
미리 패스를 해야될지,
달려들지 않고 기다리는 수비를 해야될지
보완을 한 후 다음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합리화를 한다면
실력은 늘지 않고 정체되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엔 범인 찾기보다는
내가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집중하고 있다.
100% 바뀌지는 않았지만
나한테 집중을 하니 타인의 실수는 덜 보이고
내가 보완할 부분을 더 보게 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아마 나도 모르는
방어기제가 있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것이 방어기제인지도 모를 수 있다.
한번쯤은 내가 문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 생각해본다면
본인의 방어기제를 찾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