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심리검사 결과를 직면했을 때 필요한 것

by 북싸커

"저 그 정도는 아니에요. 검사 결과가

너무 심각하게 나온 것 같아요"

최근 상담을 하며 한 내담자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검사를 실시할 때

질문 몇가지를 잘못 이해하고

답했기에 검사 결과가 심각하게 나왔다고

말한 것입니다.








실제로 검사 결과에 비해 내담자는

말도 잘하고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심리검사는 문항 몇개를 잘못 체크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약간 과장됐을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죠.

이처럼 자신의 심리검사 결과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난 이정도는 아니야. 검사가 잘못됐어'라고

회피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혹시 치과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재작년에 정말 오랜만에 치과를 방문했습니다.

스케일링을 위해 방문했는데

충치 치료와 사랑니 발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거부했습니다.

가끔 이가 시리고 음식물이 끼는 것은 있었지만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 다시 치과를 방문했을 때

재작년에 방문한 치과 진료 결과와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난 후

치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라

치료를 하면 유지는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많은 분들이 치과 진료를 미루다가

신경치료나 수술까지 하게 된다고 합니다.

만약 저도 몇년 미루었다면

심각한 상태가 되었겠죠.









심리 상태, 치아 상태.

전혀 달라보이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내 심리 상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지금 괜찮은데?

전혀 문제 없어!'라고 생각하며 사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이 있고

약한 불안, 우울감은 누구나 느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라고 말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충치가 있음에도 방치하며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사실 심리검사를 받으러 갈 정도의 사람이라면

무언가 걱정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받고

'나는 이 정도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러한 태도를

'회피', '부정'이라는 방어기제로 표현합니다.








자신의 자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을 경험했을 때

도망가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힘들고 걱정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이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존감은 낮은 편이죠.

자존심과 자존감은

'놀림'에 대한 반응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저는 키가 작습니다.

학창시절 놀림을 많이 받았죠.

그땐 지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이 강했지만

나를 존중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존감'이

낮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키에 대해 얘기하면

민감하게 반응하고 분노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대를 지나 30대가 된 현재는

누군가 키에 대해 말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키로 제가 농담을 할 때도 있습니다.

'자존심'은 내려놓고

건강한 '자존감'을 키운 결과였습니다.








만약 자존감을 높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심리검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아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건가?'

'내가 느끼지는 못했지만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해본 경험이 있나요?

어떤 이유가 있어 사랑하기보다는

'그냥'이라는 답변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이여도 그냥 좋은 상태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키가 작더라도 좋고

내가 말을 잘 못하더라도 좋고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좋은 것입니다.

'내가 ~~해서 좋아!'가 아니라

나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거나

어떤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화가 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나?'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내 약점까지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을 만들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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