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점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들

by 북싸커

"나 진짜 아무거나 다 괜찮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든 괜찮고 다 좋은 사람들.
매번 '좋아'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죠.
과연 이런 사람들은 진짜 다 좋은 걸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저러는걸까요?








MMPI-2 검사에는
타당도 척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MMPI 검사결과를 해석해도 되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그 중 S척도는 '긍정적 자기제시'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나 괜찮은 사람이야'를 보여주는 척도죠.
이 척도가 너무 높게 나오면
'나는 아무 문제 없고 건강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걱정 없고 고민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상한 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있을까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작던 크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며
누구에게나 독특한 성향은 있습니다.
S 척도가 높은 사람은
'이상함'을 강박적으로 거절하는 사람들이죠.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S 척도가 65T가 나왔습니다.
보통 45~55 정도가 나오면 적절한 수준입니다.
65T면 검사를 해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 검사 결과가 타인에게 보여졌을 때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검사에 참여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어떨까요?
피곤합니다.
사람 만날 때 걱정을 하기도 하고
말 한마디를 할 때도 몇번 고민하고 생각하며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괜찮아보이기 위해 에너지를 계속해서
쓰게 되는 것이죠.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물론 문화적인 특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합니다.
하지만 문화적인 수준을 넘어선 사람들이 존재하죠.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내 약점을 드러냈을 때 부정적인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주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저는 타인에게 막말을 하는 것이 저의 약점이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 솔직함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타인들에게 돌직구를 많이 날렸습니다.
그것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한 저는
그것이 '잘못됐다'라고 느끼며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잘못됐다'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다면
저의 단점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타인에게 직설적인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난 다 괜찮아'라고 좋은 말만 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약점도 내 자신입니다.
숨기려고 하면 더 이상해보이는 것이죠.
저는 키가 작습니다.
만약 제가 작은 키를 숨기기 위해
깔창을 끼고 다닌다면 실내에 들어갔을 때
작은 키가 드러나게 되고
민망해지는 상황이 되겠죠.
다행히 키에 대해서는 잘 수용이 되어
약점을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깔창은 딱 한번 껴봤네요.
키는 작지만 그것을 딱히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저의 작은 키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작은 키를 신경쓰고 살았다면
타인들 역시 저의 작은 키를 신경썼을 것입니다.
괜히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렇듯 약점은 숨기려할 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저의 약한 모습을 숨기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했을 때
에너지 소모가 크고
감정이 억압됩니다.
억압된 감정은
운전할 때 분노로 표출되거나
알게 모르게 오는 두통으로 스트레스가
나타나게 됩니다.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라면 자제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이 강점이 될 때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돌직구를 일을 제대로 안하고
뺀질대는 직장 동료에게 날린다면
그 친구가 정신차리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한 영역을
평소엔 사용하지 않다가
적절히 필요할 때를 찾아
사용한다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약점을 묻어두지 말고
어떻게 강점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 역시 단점이라고 생각한 영역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MPI 검사를 통해
잘보이기 위해 큰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여러분들도 자신의 약점을 회피하고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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