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학원을 준비할때 꼭 고려해야 할 점 II
대학원에 입학하고 여러 동기들의 입학 준비 과정을 듣다 보니, 한국과는 다르게 정말 다양한 전략으로 합격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같은 대학원 합격했더라도, 입학 전 어떤 전략을 세웠느냐에 따라 시작 단계에서 선택의 폭이나 연구실 배정에서의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1. 학과 내 연구실 교수님께 사전 컨택하기.
나처럼 "그물망" 방식으로 지원서를 낸 경우, 입학 후 첫 학기는 지도교수님을 정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전쟁은 다행히도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양방향이다. 학생이 원하는 교수님을 고르고 싶어 하듯, 이제 교수님들 또한 입학 지원서를 검토하면서 점찍어 둔 학생들을 자신의 연구실로 데려가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입학 후 첫 학기에는 연구실별 교수님 연구실 소개 발표나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되거나, 학과에 따라 실험실 로테이션 기간이 주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유명한 교수님"들은 이러 공식 적인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유명한 교수님"은 학문적 깊이와 상관없이 연구비를 크게 확보하고 학회에서 영향력이 큰 교수님을 뜻한다. 이런 분들은 이미 입학 전 부터 컨택해 오는 학생들이 많아, 단순히 그물망을 치고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전 컨택의 장점
입학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이나 후에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을 보내 컨택을 하는 경우, 교수님 입장에서는 해당 학생이 대학원 지원 동기와 연구에 대한 열정이 뚜렷하다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이 미리 낙점한 학생은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해당 연구실에 배정되고, 연구 과제나 프로젝트를 우선 선택하거나 더 먼저 시작할 수 있다.
2. 학부 때 인턴 혹은 학부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용
미국 대학원은 학부생들에게 연구 참여 기회를 예상보다 훨씬 많이 제공한다. 그리고 이 기회는 해당 학교의 학부생뿐만 아니라 타 대학 학부생들에게도 열려 있다.
그리고 비록 희망하는 연구실의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지원하는 대학원에서 조금이라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특히 그 과정에서 좋은 인상이나 결과물을 남겼더라면, 이 경험이 "이미 검증된 학생"이라는 인상을 주고, 입학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의 여러 팁들이 많지만 그동안 대학원 생활 중 만난 지인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입학 심사에서 중요했던건 지원자의 스토리와 검증된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내가 대학원을 지원했을 때 학부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위와 비슷한 조언을 듣긴 했지만 미국 문화와 입학 기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한국에서 대학교를 지원했었던 것처럼 학부 성적과 GRE점수에만 올인했었다.
다행히 학부 지도교수님을 따라 미시간 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실에서 한 달간 연구 보조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 경험이 지원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