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칼라 미국 이민자의 삶

4. 대학원을 준비할때 꼭 고려해야 할 점 III

내가 대학원을 가려고 했던 이유는 처음 유학을 결심하게 만든 "재생에너지" 분야의 공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 때문이었다. 늦게 시작했다는 조급함과 함께, 기초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 깊이,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대학원을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그런 환경이 조성된 연구실을 선택하게 되었다.

학부 연구실 활동, 대학원 5년,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의 포닥 생활 4년을 거치며 여러 연구실을 경험하는 동안, 운이 좋게도 평생 학자로서 존경할 수 있는 지도교수님을 만났고, 언제나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교수님들과도 함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실에서의 경험과 이 과정에서 만난 동료들을 통해 깨달은 점은, 박사과정은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도교수님을 CEO로 하는 소기업에 입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 회사와 다른 점은 박사과정을 선택하면 지도교수님의 영향력이 일반 회사 상사보다 훨씬 크다는 점, 그리고 그 영향이 학계를 떠나지 않는 한 커리어 전반에 걸쳐 지속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 시절에는 보지 못했지만, 경험을 통해 점차 알게 된 지도교수님의 영향력과 그 중요성에 대해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막 새롭게 시작한 교수님 vs 정년 심사 중인 교수님 vs 정년 보장이 된 노 교수님

연구 주제를 떠나 교수님의 위치만 놓고 보면, 대체로 다음 세 가지로 나뉜다:

막 새롭게 시작한 교수님,

정년 보장 심사 과정 중인 교수님,

정년 보장이 된 노 교수님.

연구실을 선택할 때, 특히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우라면 정년 보장이 된 노 교수님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각 위치에는 장단점이 존재하며, 때로는 "심적 불안정"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막 새롭게 시작한 교수님

나는 학부 연구생 시절 막 새롭게 시작한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나는 학부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고, 교수님은 대학원 졸업 후 바로 임용되었기에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았다. 교수님은 때로는 학부 선배처럼 편하게 대해주셨고,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셨다.

새롭게 구성된 연구실의 특성 덕분에 학부생인 나도 직접 실험을 진행하거나 논문을 작성할 기회를 얻었다. 이런 연구실은 마치 스타트업과 같아서, 교수님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실패의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교수님이 정년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아직 학계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상태라면 박사 후 과정이나 취업 과정에서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교수님이 열정적이고 비전이 명확하다면, 함께 모험을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정년 심사 중인 교수님

정년 심사 중인 교수님은 마치 상장을 앞둔 회사와 같다. 이 시기의 교수님에게 실적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정년 심사를 2-3년 앞둔 시기에는 연구실의 모든 역량을 실적 달성에 집중한다.

이로 인해 대학원생으로서 매우 바쁜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빠른 피드백과 명확한 방향성 덕분에 실적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다만, 교수님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며 인성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이를 유념해야 한다.

정년 보장이 된 노 교수님

정년 보장이 된 노 교수님은 이미 학계에서 인정받아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런 교수님과 함께라면 비교적 여유 있는 대학원 생활이 가능하며, 교수님의 이름이 주는 신뢰 덕분에 포닥이나 취업 과정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이미 "상장한 회사"처럼 교수님은 더 이상 막 성장하는 단계가 아니기에, 새로운 학문적 도전보다는 연구 제안서 작성, 프로젝트 관리, 네트워크 확장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2. 이상적인 교과서적 교수님 vs 대외적으로 유명한 교수님

(다음주에..)

3. 소규모 연구실 vs 기업형 연구실

(다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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