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직장문화
연봉은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민감한 주제다. 직군, 경력, 입사 경로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내가 직접 경험한 한국과 미국의 연봉 구조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참고 정도로 가볍게 봐주면 좋겠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기본급, 상여금, PS(Profit Sharing), PI(Performance Incentive) 같은 개념이 다소 생소했다. 내가 경험한 한국의 연봉 구조는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기본급 + 명절 상여금(설, 추석 각각 기본급 50%) 포함, 13개월 급여 기준
직무와 관계없이 유사한 연봉 구조 적용
포닥(Postdoc) 경력은 일정 기준에 따라 연차로 환산하여 연봉 결정
인사과에 말을 빌리지면, 코로나 이후에는 해외 박사 학위나 해외 연구 경험이 연봉 책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포닥 경력 역시 내부 규정에 따라 연차로 환산된다.
나의 경우, 대학원 졸업 후 3년 11개월 경력과 1년 1개월의 경력 단절이 있었고, 동료는 국내 대학원을 병역특례로 졸업 후 포닥 6개월을 거쳐 입사했다. 나이 차이는 10살이나 났지만, 동료는 포닥 6개월 경력을 1년으로 인정, 나는 포닥 경력을 2년으로 인정받아, 결과적으로 연봉 차이가 100만 원도 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꽤 큰 자괴감을 느꼈고, 협상 없이 그냥 동의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렇듯, 한국에서는 기본급이 경력 연차에 따라 ±1~2년 차이 내에서 비슷하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Signing Bonus(입사 보너스)나 기타 추가 보너스는 입사 당시 협상 방식과 포지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급 자체의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반면, 미국의 연봉 구조는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명절 상여금 개념이 없음
연봉 패키지는 Base Salary + Relocation Fee + Signing Bonus + α(추가 협상 가능 요소)로 구성
주(State), 직군, 기술 스택, 면접 피드백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짐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채용 공고(Job Posting)에 Salary Range(연봉 범위)가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공고가 연봉 범위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기재되지 않았다면 Ghost Posting(실제 채용 의도가 없는 공고) 일 가능성이 있거나, 지원자풀에서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회사가 연봉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희망 연봉을 먼저 묻는다. 따라서 1차 면접 전에 원하는 연봉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면접 과정을 거친다. (이 부분은 추후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1️⃣ 1차 면접: 인사팀(HR) 면접 – 희망 연봉 질문
2️⃣ 2차 면접: Hiring Manager(채용 담당 매니저) 면접
3️⃣ 3차 면접: On-site 또는 팀 면접
1차 면접에서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요구하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될 확률이 줄어든다. 따라서 Glassdoor나 Indeed 같은 사이트에서 유사 직군의 연봉을 조사하고, 주(State) 별 생활비 차이도 고려하여 합리적인 연봉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자가 원하는 Base Salary가 정해지면, 이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추가 보상이 결정된다. (그렇기에 기본급이 더 중요하다.)
✅ Relocation Fee (이사 지원금)
✅ Signing Bonus (입사 보너스)
✅ Stock Option (주식 보상)
✅ 기타 보너스
즉, 미국에서는 같은 직급이라도 협상 능력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연봉 구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 한국은 경력 연차에 따라 일정한 연봉 체계가 적용되며, 연봉이 비교적 일괄적으로 결정된다.
� 미국은 개인의 협상 능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연봉이 크게 변동되며, 동일한 직급이라도 협상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경험상, 한국이든 미국이든 동료의 연봉은 궁금하지만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리고 이는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연봉에 만족할 수 있도록 끝까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