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칼라 이민자의 삶 - 40세 성장통 I
이제 커리어 중반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확실히 보이는 게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 잘 되어 가는 일의 과정, 그리고 일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그럴수록...
그렇게 성장해 가지 않는 내 모습이 보일 때, 내가 가고자 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일을 척척 해내는 동료들 사이에서 나만 뒤처진 것 같을 때 — 즉, 메타인지가 활성화될 때, 나의 성장통은 아주 날카롭게 나 자신과 현실을 찌른다.
예전엔 그런 것들이 보여도 괜찮았다.
“그래, 난 아직 어리잖아.”
“이제 배우면 되지.”
시간이 내 편이라 믿었기에, 그 통증을 어느 정도 덮을 수 있었다.
하지만 40대가 되어 커리어의 중반에 들어서니, 시간은 더 이상 내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더 냉정하게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렸고, 그 통증은 더 깊고 날카롭게 나를 찌르기 시작했다.
특히 요즘은 AI의 등장으로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배로 벌어진다.
예전보다 타인과의 간격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성장통 중 가장 아픈 곳은, 아마도 이 지점일 것이다. 여기서 시작된 통증이 다른 곳으로 번져가니까.
문제는, 이 성장통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이다.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예전엔 방법조차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아이러니하게도, 알기에 이 성장통이 찾아왔고, 또 알기에 그 안에 답도 있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어떤 속도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도.
결국 지금보다 더 부지런히, 더 집중해서 그 부족함을 하나씩 메워 나가면 된다.
그리고 또 안다. 알면서도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건, 결국 나의 나태함 때문이라는 것을.
오늘도, 날카롭게 찌르는 성장통을 ‘주말이니까’라는 이유로, ‘오늘은 좀 쉬어도 되잖아’라는 핑계로 피하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 그 통증을 인지했고, 마주 보기 시작했으니까.
내일은,
그 통증을 치유하기 위해 조금 더 용기 내어 움직이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