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이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화이트 칼라 이민자의 삷 - 40세 성장통 치료일기

성장통이 치유되기 시작하니 마음의 평화와 함께 다시 예전의 내가 된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이 성장통이 진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극과 목표 설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자기 계발서에 빠져 있을 때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이, 다시 알고리즘을 타고 눈에 들어왔다.

1년 전 방송이었는데,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룬 내용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나의 평온함 앞에서 나른해져 있던 나에게 경고음을 울리는 듯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내 심리까지 꽤 꿰뚫고 있는 것 같아 순간 섬뜩하기까지 했다. 이게 알고리즘의 힘이 아니라면, 대우주가 나의 성장을 원하는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관성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유독 마음에 깊게 박혔다.

지금의 나에게 하는 경고 같았다.

그렇게 힘들게 성장통을 겪고, 치료까지 해 놓고는 다시 ‘평온’이라는 말로 예전의 나로 돌아가 그 상태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치유되었다는 이유로, 다시 성장통을 겪기 전의 나로 돌아간 것에 만족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처럼 느껴졌다.

이 성장통이 진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다음 여정이 필요한 시기임을 느꼈다. 그래야 같은 성장통을 반복하지 않고, 다시 성장통을 겪더라도 다른 형태의, 한 단계 다른 성장통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이번 주는 그동안 미뤄 두었던 ‘내가 원하는 성장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읽어온 자기 계발서들은 대체로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
명확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그 시점을 정하고, 그 모습이 현실이 되도록 실행하라는 것.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이 무의식에 닿을 때, 어느새 그 자리에 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

돌이켜 보면, 처음으로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며 이런 내용을 정리했던 시기는 약 4년 전, 어바인에서 LA를 오가며 미국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였다. 그 이후 정리해고와 자진 퇴사를 겪으며, 그런 이야기들이 내 삶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눈앞의 현실에 허덕이며 지내왔다.

그런데 여러 경력의 파고를 지나 지금 다시 돌아보니,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던 하나가 있다면, 유학을 결심하며 품었던 나의 본질,
“재생에너지 관련 엔지니어가 되자”라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을 품은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 가고, 지금 나는 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치유된 이 성장통을 발판 삼아, 조금 더 성장한 나로 나아가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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