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교육과 A-level

by 최후의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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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조금이라도 머문 사람이라면 A-Level이라는 용어를 듣게 된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국의 교육제도이기 때문이다.


A-Level(Advanced Level)은 영국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주로 중등교육을 마친 학생들이 치뤄야 할 자격시험이자, 시험 이후 취득하는 자격증이다. 대학은 입학전형시에 지원생에게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A-Level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과목별로 A-Level이 있다. 마치 한국에서 대학들이 수험생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과목별 수능시험 등급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잉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에서 A-Level 제도가 실시되고 있고 스코틀랜드는 차별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다. A-Level은 영국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영국 영향을 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이 약간 변형된 형태로 시행하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에서 정착된 제도이다.


영국은 공교육 개념이 잘 제도화된 나라이다. 모든 교육기관은 대부분 공립학교이다. 전국민이 수혜 가능한 강력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5세가 되면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하고 18세가 될 때까지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대학교육에 대한 선호도는 항상 높은 수준이다. 대학에서 학사는 3년, 석사는 1년 코스이다. 대학을 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실습제도(apprenticeships)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에 가기를 원하고 있다. 영국의 대학은 유서가 깊고 체계가 잘 갖추어진 높은 명성의 대학으로부터 규모가 작은 지역 특성화 대학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발전해 왔고 외국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육의 장이다.


하지만 영국교육에도 비난의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사립교육의 문제는 항상 뜨거운 감자와 같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대부분의 영국 어린이들은 공립학교에 다니지만 부모들은 사립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연설을 하면 education! education!을 외치던 영국 국회의원들이 정작 자기 자녀들만은 고급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교육 ‘엘리트주의’도 논란거리이다. Oxford와 Cambridge대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영국대중들의 눈에는 영국의 지도자들이 중등교육은 사립학교에서 받고 대학은 옥스포드나 캠브리지를 나와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불만이다. 너무 엘리트주의가 팽배하고 그들이 다 해먹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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