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삼겹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때 한 젊은 부부가 휠체어를 밀고 가게 문을 들어섰다. 휠체어에는 예닐곱 살쯤 된 뇌성마비를 가진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젊은 아버지는 자리를 정하더니 익숙하게 의자 하나를 빼서 휠체어가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생각해 보니 삼겹살 집에서 장애인을 마주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이 아버지는 잘게 자른 삼겹살을 숟가락으로 떠서 연신 아이의 입에 넣어 주었다. 자신은 한 점도 먹지 않은 채 "아이고! 우리 ㅇㅇ이, 왜 이렇게 잘 먹냐"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도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부부의 눈은 온통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나님은 몸이 불편한 영혼을 세상에 내려보내실 때 그 영혼을 가장 잘 돌볼 부모를 찾는다고 한다. 주님께서 특별히 맡기신 귀한 영혼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필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삼겹살 집 젊은 부부의 행복한 표정이 그 증거이다.
그들에게서 향기가 났다. 티끌만 한 희생이나 손해에도 하늘이 무너지듯 억울해하고, 알량한 노력과 성과도 한 톨 빠짐없이 보상받아야만 그것이 공정함이라 믿는 사람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향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