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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May 20. 2024

자연주의 평론

옛날 골목 꼬마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가 있다.


"동동 구루마 발통 누가 돌렸니?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내가 돌렸지"




이 노래는 구루마 바퀴로 표현되는 세상의 흐름에 거대한 의문을 던졌다가 모든 것을 자신에게로 귀결시키는 작사자의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돌렸음에도 "누가 돌렸니?"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일단 먼저 질러보자는 선빵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사자의 자연주의적  작가관엿볼 수 있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라는 대목은 집을 향한 인간의 귀소본능과 그곳에서의 인간 사고라는 복잡한 철학적 구도를 간결한 어구로 짚어 낸다는 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내가 돌렸지"라는 어구에서는 작위와 무작위,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존주의적 깨달음과 자아인식을 읽어 낼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진실을 토해내고야  마는 구도자의 자세마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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