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에서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던 것에 관한 설교였습니다.
(출애굽기)
4:24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4:25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4:26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주시니라 그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 때문이었더라.
기독교인들을 매우 당황하게 하는 구절이자 목사님들에게도 설교하기 까다로운 구절이라고 합니다.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구하러 애굽으로 가라고 명령하시고는 왜 도중에 뜬금없이 죽이려고 하시는지, 할례를 행하는 데 왜 모세를 두고 그의 아내인 십보라가 나서는지, 피남편은 도대체 무엇이고 이미 남편이 되어 있는 모세를 또다시 피남편이라고 선언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등 수많은 의문이 뒤따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저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정체성의 회복입니다. 할례 받지 않는 아들과 이방의 여인을 아내로 둔 상태에서 하나님과의 언약과 이스라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소명 완수는커녕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해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행하려고 나섰지만 당연히 지켜야 할 하나님과의 기본적인 언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첫째 아들 게르솀(Gershom)인지 둘째 아들 엘리에셀(Eliezer)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노하셨고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죽음을 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첫째는 아들의 할례를 행하는 것이었으며, 둘째는 이방 여인인 아내 십보라가 앞으로 언약의 민족인 이스라엘 민족으로 살아가겠다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십보라는 자신이 이스라엘 민족의 일원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들에게 직접 할례를 시행했습니다. 할례를 하나님의 언약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모세의 발에 피를 바르고 피남편이라 불렀습니다. 즉, 하나님과의 언약의 피 즉, 할례의 피를 공유하는 남편의 아내로 살겠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이루어지면서 모세는 용서를 받았습니다.
한 가족, 한민족으로 살면서 원수처럼 대립하고 서로에게 비난의 칼날을 겨눈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모세에게 내렸던 하나님의 진노를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면 그건 그것대로 제쳐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야 합니다. 교회도 좌우로 갈라진다면, 그 교회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교회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