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채워지는 신발장

by 지니

또각구두에서 내려와 굽이 낮은 신발을 샀다.

흔들림 없이 아래에서 단단히 너를 바라보기 위해서


값비싼 검정 슬리퍼를 두고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었다.

네가 좋아하는 한강 길을 따라 걷기 위해서


너를 보러 올 때 신고 오라며 네가 사준 예쁜 흰색 컴퍼스를 신었다.

너를 보러 가는 길이 조금 더 설레기 위해서


너랑 멀리 가려고 신발을 바꿨다.

너와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서


내 신발장에 한 켤레 한 켤레가

전부 너로 채워진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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