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물리학

모든 이별이 슬픈 이유

by 지니

세상에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의 이별이 슬픈 이유는

물리학적으로 관성 탓이다.

‘관성’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해서 운동하려는 상태로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성질이다.

그러니 나를 떠나 더 이상 내 옆에 있지 않은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관성을 미워하자.


너를 향한 내 마음이 계속 운동을 해서 그렇다.

매일 1시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로수 그늘을 지나

돌아가기 싫다며 터벅터벅 다시 회사로 향했던 너에게로


5시면 퇴근해 현관에서부터 허물 벗고 들어와

소파에 누워 신나게 뒹굴뒹굴하던 너에게로


날이 좋아지면 내가 좋아하던 야장을

가자던 너에게로


빠르게 참을 달리다 갑자기 멈추면

헐떡이고 가슴 한쪽 묵직하게 아려오는 것처럼

모든 게 멈춰서 이제 운동을 멈춰야 해서

가쁘게 뛰는 숨에 너를 쏟아내서 그렇다.


그러니까 가 미련이 있어서도 내가 널 더 좋아해서도

내가 널 보고 싶어서도 내가 널 잊지 못해서도 아니고


다 애초에 관성 때문이다. 관성 너 정말 두고 보자.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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