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습관에 정형화된 루틴이 형성되어있었다.
기상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조간신문을 펼쳐 들고 화장실을 먼저 찾고, 각자의 세면과 일과 준비가 끝내면 식솔들이 두리반 밥상에 둘러앉았다.
시골의 아침은 해 길다.
조반이 끝나기가 무섭게 식구들은 제각기 학교와 직장으로 몇십리 길을 버스를 타고, 혹은 자전거로, 또는 잰걸음으로 각기 바쁘게 내달린다.
논을 한 바퀴 둘러본 이웃집 순이 아버지 등에 진 지게 바소쿠리에는, 소꼴이 넘쳐나게 바지런하고,
여름해는 중천이나 아직 아침은 해 길다.
아파트 숲으로 바뀌어 형태도 없어진, 내가 자라난 시골의 길게 늘어선 들판과 야트막한 뒷동산은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화된다.
내가 어디쯤 있는가 하는 존재의 의미나, 나아가는 출발은 언제나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속담에 “농사는 한해 잘되면 다음 해 망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농사가 해마다 농부의 관리와 준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서 유래된 뜻이기도 하지만, 토지의 산성화와 반복 재배에 따른 해충의 번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여 농사를 망칠 수 있어 연작을 피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마치 농사의 연작처럼 나의 컨디션은 한해는 up, 다음 해는 down하는 퐁당퐁당한 징크스가 있다.
모든 루틴이 다 깨어진 지난해에는 뭔가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반복적으로 터지는 일상의 작은 균열을 지키기 위해 보냈다면,
금년은 모든 일이 희망적으로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이 주술적인 의미가 되든, 심리적인 의미가 되든, 내가 위로받고 심리적으로 긍정적 의미를 함축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은 잘 활용하지 않는 블로그에 들었다가, 몇해 전 연초에 써 놓았던 글을 발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시간에 대한 중압감은 여전하였던 듯, 당시에 내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다름인지
무엇이 같음인지를 가름하며, 원문을 그대로 옮겨 적으며 시간을 기억하다.
『丁酉年에 든게 엊그제 같건만,
벌써 一月을 넘기는 달력이 체감하는 歲月의 무게에 重壓感을 갖는다.
知天命을 넘어 耳順 고개를 넘어선게 언제 인지?
가물거리는 눈동자에 度數 높은 돋보기 數値가 점점 올라가건만, 현관에 걸린
몇 년전 寫眞에 意識은 固定 되어있다.
"단순히 오래 산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늙어가는 理由는 目的과 理想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歲月은 皮膚를 주름지게 할 뿐이지만, 目的이 없는 無關心한 生活은 靈魂을 주름지게 만들 것이다. 당신은 믿는 만큼 젊고, 疑心하는 만큼 늙을 것이다.
自信感을 갖는 것만큼 젊고, 두려워하는 만큼 늙는다. 希望을 갖는 만큼 젊고, 絶望하는 것만큼 늙는다."
세계2차대전의 英雄 맥아더 장군의 말이다.
굳이 孔子같은 名言 빌어오지 않더라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아니할것이고,
또한 아무것도 얻을것이 없을것이니(論語 不如學也)
停滯된 bucket list에 작은 意識이라도 담으려하는 바, 그것이 나의 健康을 위한것이든, 知識을 가지고져하는 慾望이든, 적은것에도 感謝하는 마음으로, 行하고 願하다.
들판을 내달리던 靑春의 血氣가 正比例하지 못하는 現實的 制約은, 이제 認定할 수밖에 없으나
拋棄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일전에 큰딸 家族과 저녁食事를 하는 時間을 갖고, 그들과의 對話에 日常的인것에 關心을 表하다.
얼마전에 手術한 健康은 괜찮은지? 손녀딸의 跆拳道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하고있는일에 대한 비젼과 希望은?
平常時 잘듣지 못하던, 그들의 思考와 啐啄同機를 위한 내 바람이 조금이라도, 물밑 低邊을 움직이는 微細 하게라도 希望적인 變化가 되길 바란다.
한참전에 購入하여 놓았던, 漢字冊을 다시 들춰보기도하고,
農事를 위한 1년지계를 촘촘히 點檢하여보며, 퇴비도 구색을 갖추었다.
平常時 가보고 싶었던, 旅行地를 꼼꼼히 체크하며, 그에 소용되는 必要한것을 點檢하다.
整理하여 놓았던, 좋아하는 茶山先生의 詩를 感想하며, 그의 思想에 다시 反芻하다.
먼곳에 있는 벗이나, 보고 싶은 사람들과 따뜻한 밥한끼를 나누고 싶다.
복사꽃이 피기 전에 섬강나루에 서고, 古色蒼然한 옛 先人의 發生地를 더듬어 보고 싶다.
수십년 말없이, 내 곁을 지킨 집사람과 밤을 새워 對話를 나누고도 싶다.
丁酉年!
다시 아침을 열며!! 2017. 2. 7.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