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심

by 별빛단상

자녀를 키우다 보면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보며, ”어떻게 하는 것이 본인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할까“라는 생각을 마음 가득 간직하고 산다.

이제 나에게는 그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기대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부모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노파심 가득한 기우다.


성인이된 자녀까지도 부모 입장에서는 마찬가지로 걱정이 천지다.

식사는 제시간에 하는지?

건강관리는 잘하는지?

가정은 평안한지?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은 하며 살고 있는지? 하는 따위의, 내가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하고 있을 걱정을 달고 산다.


우리는 그것을 겪고 살았기 때문에

10대의 고민을

20대의 고민을

30대, 40대 그 뒤로도 많은 시간을 지켜왔고 고민하며, 때로는 대립하고 타협하며

세상의 한 귀퉁이를 자리하며 지켜온 날들이기에, 그들이 겪어야 하는 시대적 아픔이나 고민은 없길 바라며,

희망하는 것이 좀 더 진취적이기를 바라고, 가치의 존중을 앙망하는 것이려니

단순히 시간만 지켜지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아리다.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 부분에 송진이 엉겨 붙은 부분을 관솔이라 하며, 관솔은 군불을 피울 때 불이 잘 붙는다.

이른바 ‘묵은 것이 관솔’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오래 묵어 송진이 덕지덕지 붙은 관솔이 불을 때는 불쏘시개로 우수하다는, 묵은것에 대한 가치를 부언하는 설명이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의 뛰어노는 놀이도,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그들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막내가 내게 브런치를 권하였던 듯, 둘째에게 브런치 활동을 권하다.

주변의 여건이 쉽게 허용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무언가 집중할 수 있다면, 시간을 쪼개는 방법이 훗날 어떤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것을 권하다.

글쓰기나 그림그리기 같은 소질과 감성이 뛰어나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대를 갖는다.

몇년전 나는 우리 집 거실의 달력을 일력으로 바꿔 놓았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껴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실상은 시간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은 의도가 더 크다.

한 장씩 떨어져 나가는 시간의 먼지털이는 가파르게 빠르고 소중하다.

한 줌 후회를 남기지 않는, 소중한 바람이 그 안에 있다.

작가의 이전글취사선택(取捨選擇)의 사고(思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