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기억밖에 없는 여름의 토론토가 돌아왔다. 나는 쉬는 날이면 매일 밖에 나갔다.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며 강가에서는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습하지 않은 따스한 햇빛을 느낄 수 있는 여름. 날씨가 안 좋은 날이 몇 없었다. 여름을 기다린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나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웃음꽃이 피었다.
토론토의 최저 시급은 꽤 높다. 한화로 거의 17000원 정도 된다. 돈은 보통 2주마다 주급으로 받는다.
물가는 비싸지만 외식만 자제하면 저축하기 꽤 수월한 환경이다.
나는 여행을 위해 저축하기로 결심했다. 같이 사는 언니와 시카고 여행을 준비했다. 어학원에서 만난 오빠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렇기 우리 셋은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시카고 여행 계획을 짰다.
나에게 미국은 잘 모르고 무서운 곳이었다. 뉴욕을 정말 멋모르고 갔었다. 미국은 밤에 여자들끼리 돌아다니려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친한 오빠가 같이 가게 되었고 언니 오빠 두 분 다 미국에서 짧게라도 교환학생등으로 살아본 분들이었다.
너무 믿음직스러웠다. 그렇게 비행기 티켓을 사고 숙소를 예약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여행이란 목표가 생기니까 일에 대한 권태감도 없어졌다.
그때 한창 시카고 뮤지컬이 유행했었는데 그 영향인지 여행이 더욱 기대되었다.
시카고에 가서 야경을 보며 크루즈를 타고 그 유명한 시카고 피자를 먹었으며 재즈펍에 가 현지 분위기를 느꼈다.
밤마다 예약한 호스텔에서 맥주 한잔씩 하며 수다를 떨었다. 더운 여름의 밤에 먹는 맥주는 상상이상으로 시원하고 좋았다.
시카고 여행은 나에게 정말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왜 여행을 하는 경험이 좋다고 하는지 여실히 깨달았다. 여행 중 발생하는 돌발상황이나 체력적으로 힘든 일, 그것들을 결국 해결한 뒤에 오는 성취감.
너무나 매력적인 것들이었다.
토론토에 돌아와서도 계속 마음이 붕 떠있었다. 매일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다음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정말 여행에 중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