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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재 Aug 19. 2020

나한테 꼭 맞는 자취 스타일 찾기

쉐어하우스 vs 원룸 vs 고시원

자취방을 구해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죠? 인테리어, 치안, 교통, 예산, 로망 등 수많은 요소들을 조합해 내 자취 라이프의 퀄리티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선택을 내리는 것. 결코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과연 나에게는 어떤 집이 가장 잘 맞을지 함께 알아보아요! 




1. 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 '선녀방'


이런 조건이라면, 추천해요!

✓ 인테리어, 편의시설이 가장 중요하다!

쉐어하우스는 대부분 방 3개 이상의 넉넉한 평수로, 원룸이나 고시텔에 비해 집의 퀄리티가 훨씬 높아요. 빌라를 비롯해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많구요. 집주인이 깔끔하고 예쁘게 인테리어를 이미 완료해 둔 상태이고, 책상과 옷장 침대 등 큰 가구를 비롯해 기본적인 것들이 세팅되어 있기에 몸과 개인 짐만 쏙 들어가면 된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또 공용공간인 주방, 거실 등이 큼직하고 건조기, 에어프라이어, 커피머신 등 삶의 질을 수직 향상해주는 다양한 복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혼자 살 때보다 훨씬 여유로운 자취 생활이 가능하답니다! 


✓ 자취 기간이 1년 이내, 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부분 월세방은 1년, 혹은 2년을 기본 계약으로 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방을 빼야 될 경우 복비를 물어주거나 새로 세입자를 구해주는 등 번거로운데요. 쉐어하우스는 대부분 6개월을 최소 계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원룸 계약보다는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답니다. (선녀방은 3개월부터랍니다~ ;) ) 또 원룸에 들어가게 되면 모든 가구와 가전 등을 직접 준비해야 하는데, 쉐어하우스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도 덜하죠. 그렇기에 전세 자금을 모으는 사회초년생이나, 정규 전환을 기다리는 인턴,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과 취준생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립니다.


✓ 보증금으로 낼 수 있는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

셰어하우스는 대부분 보증금이 월세의 2~3배 정도로, 기본 몇천을 오가는 월세 보증금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랍니다. 


✓ 부지런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쉐어하우스에는 자취방에서 보기 힘든 넓~은 부엌이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식기류가 구비되어 있어요. ㄱ자의 멋진 주방을 오가며 솜씨를 뽐내고 싶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바로바로 설거지, 뒷정리 등을 잘해야 하는 건 필수겠죠?


✓ 혼자 사는 게 외롭거나 무서울까 봐 걱정된다!

첫 독립이라거나, 외로움을 많이 탄다거나, 흉흉한 세상 혼자 사는 게 아무래도 불안하고 무섭다면 이만큼 좋은 옵션도 없겠죠? 대부분 쉐어하우스는 건물 입구 잠금, CCTV 등 일반 자취방보다 보안이 잘 되어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 항상 사람이 있고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져 내리면 우산을 가지고 마중 나올 든든한 하메가 있는 곳, 셰어하우스입니다. :) 


✓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싶다! 

내가 바로 인싸...!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한다면 쉐어하우스는 그야말로 천국일 거예요. 대부분 비슷한 또래, 비슷한 상황에 있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빠를 수밖에 없답니다. 저녁에 하나 둘 식탁에 둘러앉아 오늘 있었던 일,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맥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뿐만 아니라 셰어하우스를 벗어난 이후에도 꾸준히 소식을 주고받는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실 거예요. :) 


이런 성향이라면, 비추해요!

 결벽증이라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다!

쉐어하우스에서는 보통 당번을 정해서 공용공간을 청소하고, 2~3주마다 청소 전문가 분이 오셔서 화장실 등을 청소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선녀방에서는 공용공간 청소를 선녀지기가 담당하고 있답니다!) 개개인마다 청결의 기준, 청소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모두의 기준을 맞추기는 어렵겠죠. 간혹 하메 중 늘어놓기/게으름뱅이 빌런을 만날 확률도 무시할 수 없고요..! 따라서 본인의 청결 기준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조금 높은 것 같다, 머리카락 하나 떨어져 있는 것도 볼 수 없다- 하시는 분은 확실히 셰어하우스를 비추드립니다. 본인이 청소를 즐긴다면 모를까,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폭발하고 말 거예요!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1인실을 쓴다는 옵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셰어하우스는 최소 4~5명이 함께 사는 공간이다 보니 혼자 있는 것과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어요. 낮잠을 자거나, 일찍 자고 싶은데 거실에서는 하메들의 맥주 파티가 벌어질 수도 있고요. 방문을 닫더라도 100% 방음이 되는 건 아니니 내가 튼 영화, 음악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수도 있어요. 또 마음대로 옷을 벗거나 편하게 있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죠. 혼자만의 시간,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하신 분은 쉐어하우스는 안 맞을 확률이 높답니다. 


 월세를 최대한 아끼는 게 최우선이다!

셰어하우스 월세가 원룸보다 저렴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답니다! 방 크기는 원룸과 비슷할지 몰라도 방의 컨디션, 그리고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이 훨씬 넓고 쾌적하기 때문에 월세는 원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물론 그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의 쉐어하우스도 있지만 3-4인실 2층 침대라거나, 교통이 애매하다든가,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테니 신중히 고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내향적이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어렵다!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 여러 명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인 분들도 많이 계시죠. 당연히 이런 분들께는 쉐어하우스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쉐어하우스에 살다 보면 환영회, 송별회 같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도 종종 있기 마련이고, 내가 사는 동안 룸메나 하메가 몇 번씩 바뀔 수도 있어요. 또 최대한 개인플레이를 하는 집이라 해도 오며 가며 마주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어색한 공기에 숨 막히고 싶지 않다면, 비추입니다! 



2. 원룸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1184


이런 조건이라면, 추천해요!

✓ 나만의 공간을 갖는 게 로망이다! 

드디어 독립이다~ 내 스타일대로 꾸민 나만의 공간을 오랫동안 꿈꿔왔다면, 당연히 원룸을 강추드립니다! 셰어하우스는 기본적인 인테리어가 끝나 있기에 입주자가 건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고, 고시원은 꾸밀만한 공간이 없죠... 작더라도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면 원룸이 정답입니다. :) 


✓ 원맨쇼 없인 못살아~ 

혼자 숟가락 들고 목청껏 떠나가라 노래를 부르고, 샤워할 땐 거울 보며 감격의 수상소감 발표가 필수인 당신! 무조건 원룸행입니다. 쉐어하우스에서 살다 보면 분명 나 혼자인 줄 알았는데, 문득 뒤통수에 소름이 돋아 돌아보면 언제부터 있었는지 하메가 은은한 미소를 날리고 있는.. 그런 웃픈 상황이 반드시 오기 마련이니까요. 


✓ 내 친구, 가족, 애인... 모두 초대할 테야!

쉐어하우스/고시원에서는 아무래도 지인을 초대하는 데 한계가 있죠. 이성은 아예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또 친구가 오더라도 잠깐만, 소리를 낮춰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구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공간에 마음껏 내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면 원룸만큼 좋은 곳이 없겠죠? 호스트 기질이 있는 당신, 놀 때는 내 집이 가장 편한 당신에게는 원룸 방이 최적의 자취 장소!


✓ 제발 내 물건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남이 내 물건을 건드리는 것, 엄마가 방청소하는 것조차 몸서리칠 만큼 싫었던 당신이라면... 쉐어하우스나 고시원에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공용공간을 함께 사용하다 보니,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내 물건을 남이 건드리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모든 공간에 CCTV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니 범인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 물건을 정리하고 나열하는 것 하나하나에 나만의 규칙이 있고, 그게 조금이라도 틀어지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진다면 무조건 원룸으로 갑니다. 


이런 성향이라면, 비추해요!

 외로움을 많이 탄다!

처음엔 내 집이 생긴다는 사실에 마냥 신났다가도, 하루 종일 혼자 있다 보니 숨 막히는 외로움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 밖으로만 나도는 분들이 의외로 많답니다.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반겨 주는 건, 어둠으로 가득 찬 손바닥 만한 자취방. 적막이 싫어 티비도 켜놔보고 친구도 끊임없이 초대해 보지만, 결국 혼자가 되는 순간 외로움은 두 배로 커집니다. 혼자 살 만큼 살아 봤다, 이제 혼자 노는 건 지긋지긋하다- 하시는 분은 원룸보다는 쉐어하우스를 추천드려요.


 월세를 최대한 아끼는 게 최우선이다!

쉐어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원룸의 월세도 대부분 4~60 사이에 형성되어 있어요. 반전세, 혹은 전세로 들어가면 월세를 훨씬 낮출 수 있겠지만 요즘엔 전세 매물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현실...:( 또 월세뿐 아니라 관리비, 소모품비, 공과금, 인터넷비 등까지 합쳐지면 한 달에 10만 원은 훌쩍 더해진답니다. 월세는 같더라도 휴지, 세제, 쌀 등 기본적인 소모품이 제공되고 여럿이 나눠내다 보니 공과금 부담도 덜한 쉐어하우스가 금전적으로는 나을 수도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보세요!    



3. 고시원

http://m.segye.com/view/20140201000713


이런 조건이라면, 추천해요!

✓ 집은 그저 잠자는 공간일 뿐!

하루 종일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거의 집에 오는 시간이 없고, 그야말로 잠만 잘 한쪽 공간만 있어도 나는 OK! 하시는 분은 고시원에서도 훌륭하게 살아남으실 수 있을 거예요. 특별히 집을 꾸미거나 예쁜 가구, 소품을 갖춰놓고 싶은 욕심도 없고, 누군가를 굳이 초대하고 싶지도 않다면 더더욱 금상 청화겠죠? 


✓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가성비! 돈 아끼는 게 최우선

고시원의 보증금은 1~2달 월세로 아주 저렴한 수준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월세도 다른 곳에 비해서 제법 저렴한 편이죠. 물론 창문이 있거나, 개인 욕실이 있거나 하는 식으로 옵션이 늘어난다면 웬만한 원룸과 비슷한 금액이 되기도 하지만.. 정말 가격만 최우선으로 본다면 월세 부담을 최대한 줄여줄 저렴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 최단기로 잠깐 지낼 곳이 필요하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지낼 곳이 필요하다면 고시원이 좋은 옵션이 되어줄 거예요. 쉐어하우스도 최소 계약 기간이 3~6개월부터니까요! 가령 몇 년 살 자취방을 구할 동안 임시 거처가 필요하다거나, 시험 일정 등으로 인해 올라올 때 이용하면 적절하겠죠?  


✓ 내가 바로 무던 보스!

공용 주방, 공용 화장실, 공용 샤워실... 침대를 제외한 다른 공간을 생판 모르는 남들과 함께 써도 조금도 불편하지 않고, 방을 나가 밖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게 크게 귀찮지 않다면 고시원에 딱히 부정적일 이유도 없겠죠? 창문은 없지만 바람은 밖에 나가서 쐬면 그만이고~ 지저분한 가스레인지도 흐린 눈으로 극복 가능한 긍정 킹라면 고시원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성향이라면, 비추해요!

 쉽게 우울감에 빠진다!

나는 왜 이러지, 그때 내가 왜 그랬지, 난 안될 거야... 조그마한 자극에도 끝없는 우울감에 쉽게 빠져드는 분이라면 고시원은 절대 비추드립니다. 돈 몇 푼 아끼려다 멘탈이 나가버릴지도 몰라요. 그러기에 당신은 너무 소중하니까요, 탄탄한 멘탈관리에 100% 자신이 없다- 하시는 분은 부디 원룸이나 쉐어하우스 쪽으로 눈을 돌려주세요!


 집에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 

쉐어하우스도 지인 초대가 제한되긴 하지만, 몇 가지 규칙만 지킨다면 대부분 친구나 가족 등이 오가는 건 허용이 돼요. 반면 고시원은 너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지인 초대에 매우 엄격한 편이죠. 몰래 친구를 데려왔다가는 쫓겨날 수도 있으니, 지인을 집에 종종 데려오고 싶다면 고시원은 피하는 게 좋겠죠? 


 음악 듣는 것,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고시원은 벽이 유독 얇아 방음이 안 되기로 유명하죠...! 내 공간이지만 정작 마음 편하게 뭔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기침 소리, 방귀 소리까지 옆 방에 전달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음악을 즐겨 듣고(혹은 즐겨 부르고~), 밥 먹을 땐 핸드폰으로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보고 싶다면, 고시원은 아무래도 피하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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