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준 Nov 12. 2020

too much

항상 난 생각이 너무 많다. 주위에서 날 잘 아는 친구들도 생각 좀 줄이고 살아라 너무 깊게 생각하고 고민이 많은 것 같다는 식으로 말들을 하곤한다. 생각이 많은건 어떤일을 추친하는 과정에서 단점으로 작용한다. 온라인쇼핑을 할 때에도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이라고. 맞는말이다. 시간이 금인 세상에서 많은 고민은 많은 금덩이를 함께 소비한다. 난 왜이리 생각이 많고 그에 따른 고민들이 많을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일뿐더러 고민한다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데. 물론 큰 틀을 잡는 생각은 필요하다. 해야할 일이나 간혹 여행계획을 짜는 것만 생각해도 큰 틀은 잡고 그 안의 세세한 계획들은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행동하는 게 스트레스의 비중도 낮고 행동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생각의 양과 질의 의미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인지를 하며  출근버스를 탔다. 자리를 잡고 앉아 가방에서 책을 꺼내 책을 읽는데 글에 “생각”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문득 “생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책을 덮고 핸드폰 메모장을 켰다. 생각은 많고 그 생각을 통해 깨닫는 것도 매번 있지만 그 것을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없는 나인데 그 추진력의 힘이 약한 이유는 너무 많은 생각의 뿌리가 자리잡고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생각해서였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많은 생각이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시선의 방향을 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많아서 무엇을 하는데 단점이라면 생각이 많아서 장점이 되는 일을 하면 되잖아! 이 많고 깊은 생각들과 그 생각을 하게 되는 수많은 매개체들을 거름 삼아 위쪽으로 자라면 될 간단한 문제였다.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생각을,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활자로 나타내어 맛있는 글을 쓴다면 반대로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었다. 어느곳에서든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 때면 메모장에 일단 두서없이 글쓰는 행위를 좋아한다. 내가 글을 이렇게 좋아했었나하며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풍경들과 사물들 또 갖가지 생각들도 이젠 괜한 의미부여를 하면서까지 글자로 남겨놓으려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점점 진해지고 있는거겠지 하며 또 생각하고 또 나타낸다.

작가의 이전글 달걀이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