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준 Feb 17. 2021

색깔

 가지 색의 물감을 파레트종이 위에 짜놓고서 붓으로 이리저리 섞어본다. 적당히 조화롭게 섞여 생각치 못했던 이쁜 색이 나온다.  가지색을  위에  짜내어본다. 이번엔 어둡고 침침한 색이 나왔다. 단지 욕심이 과해서일까 아니면 맞지 않는 관계여서일까.


사람 관계도 같다. 우린 직접 만나 섞여보기 전엔 모른다. 대화하는것도 말을 섞는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에게 맞는 관계를 찾기 위해선 이리저리 뒤엉켜 보아야한다. 그렇지만  전에 되어야  중요한  있다. 바로 자신의 색깔을 아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좋아하는지,  기울이는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고, 어떤 이상형을 가지고 있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고, 취미는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나를 가장  아는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도, 가장 친한 친구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이어야만 한다. 자신이 자신을   직업이 어떻고 돈이  인맥이 많건 적건 그런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저 나에 대한 끝없는 물음과  이런 색의 사람이야. 라고 서슴없이 말할  있는 자신감이면 충분하다.


자신과의 관계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란 쉽지 않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외향적인 사람이건 내향적인 사람이건 어찌되었건 서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사회는 절대 혼자서 살아갈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는 이미 닮아있는 색에 의해 자연스레 물들곤하지만,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는 쉽사리 색이 겹치질 못한다. 그래도  세상에서 어느정도 우리는 닮아가야한다. 서로서로, 서서히.


작년 가을  안에서 무지개를  적이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들은  각기 또렷하게 자신을 나타내고 있었다. 마치 “보시다시피 저는 이런 색이에요라고 말하고 있는  같았다. 자세히보니 무지개의 색과  사이 경계선에 서로 조금씩 융화되어있는  보였다. 자연스럽게 각자 자신만의 색을 지키면서 조금씩 닮아가는 . 이상적인 무지개 같은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저울은 필요없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