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법

by 페로로
선택의 순간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개중에는 '내일 점심 뭐 먹을까' 같은 작은 선택도 있는가 하면, '어떤 직업을 고를까'같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도 있다. 나에게는 '카이스트에 남을까 의대를 갈까'가 그런 선택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나는 의대에 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내 장래희망이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카이스트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대학 입학할 때만 해도 '이 정도 학부에 왔으면 교수되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점은 기본이고, 해외 유학도 거의 필수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됐다. 학점은 둘째 치고, 나는 미국 유학을 갈 자신이 없었다. 영어에 끔찍하게 자신이 없었으니까. 반면, 의대는 교수가 되는 게 공대보다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장점은 기대 급여 차이였다. 나는 생물을 전공하고 싶었다. 그런데, 비슷한 연구를 하더라도 의사 자격증이 있는 게 일반 biology 연구원보다 훨씬 취직에 유리하고 페이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두 가지 중 더 좋은 것을 선택한 것일까? 는 그러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만약 정책이 바뀌어서 의사의 수입이 현재의 1/3 정도인 세상이 온다면, 내 선택이 결과적으론 틀린 게 될 것이다. 좋은 예시가 아니라서 너무 비약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항상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자리에 음식점을 하면 너무 잘 될 것 같았는데 코로나가 돌아서 망한다던가...


모두 고려하기?


이런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게 가능할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니 알 수 없는 변수로 인해, 내가 의대를 온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해도, 나는 운이 없음에 한탄할 망정 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보기엔 아닐지라도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후회란 무엇인가


후회라는 감정은 무엇일까? 내 생각엔, '기억을 가진 채로 과거로 돌아가면 다른 선택을 할 텐데'같은 막연한 생각은 후회라고 부를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후회한다'라고 하려면,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 너무나도 바보 같아서,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 너무 원통하고, 화가 나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든다는 것은, 선택할 당시에 각 선택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보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선택할 때 충분히 고민했다면,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으니까. 설령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 되었더라도, 그때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까 말이다.


후회하지 않는 법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충분히 고민하기. 그리고, '이 정도 고민했으면 훗날에 잘못되어도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을까?'를 꼭 생각해 보기. 그 고민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만들 것이다. 나는 선택 이후의 결과가 아니라, 선택 이전의 고민의 밀도가 후회의 여부를 가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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