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by 나무숲


아득한 어둠이 끝이라 한다면

한낱 흘러갈 계절이라면

순간의 찰나와 스쳐간 눈 맞춤도

힘 없이 놓아주어야 할 순간들이구나


세상 만물이 정처한 듯

오래도록 머무르게 둥지를 틀지만

어느새 바삐 돌아보지 않을 듯 떠나

같을 듯 다른 것이 눈을 가리우고


쓰러지듯 몸을 내어주어

아린 마음 가실제 없다 하더라도

한 방울 고요 속에 내려앉아

파문 번지듯 언제 그랬냐 걸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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