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어둠이 끝이라 한다면
한낱 흘러갈 계절이라면
순간의 찰나와 스쳐간 눈 맞춤도
힘 없이 놓아주어야 할 순간들이구나
세상 만물이 정처한 듯
오래도록 머무르게 둥지를 틀지만
어느새 바삐 돌아보지 않을 듯 떠나
같을 듯 다른 것이 눈을 가리우고
쓰러지듯 몸을 내어주어
아린 마음 가실제 없다 하더라도
한 방울 고요 속에 내려앉아
파문 번지듯 언제 그랬냐 걸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