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말씀에 따른 선을 넘지 않는 삶"
그날은 해야 할 일을
조금 남긴 채 하루를 마쳤다.
일부러 미룬 것도 아니고
게을렀던 것도 아니었다.
더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마음이 불편했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괜찮았다.
하루가 덜 채워졌다는 느낌보다
이미 충분하다는 감각이 먼저 들었다.
일을 줄였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
연락이 끊기지도 않았고
상황이 나빠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먼저 가벼워졌다.
그동안 나는
하루를 늘 넘치게 살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만큼이 아니라
해야 할 만큼만 해도 괜찮았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체감했다.
예수님은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고 말씀하셨다.
내일의 몫까지 오늘 끌어오지 말라는 말이다.
그 말은 책임을 회피하라는 뜻이 아니라
오늘의 경계를 지키라는 말에 가깝다.
그날의 나는
내일 걱정을 조금 내려놓았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않았고 남들보다 덜 했다는 이유로
나를 몰아붙이지도 않았다.
신기하게도 하루가 짧게 느껴졌다.
덜 했기 때문이 아니라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하루를 마칠 때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은 더 하지 않아도 괜찮았는지
오늘의 몫만 살았는지.
덜 했다는 이유로 무너지지 않는 날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그 하루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오늘도
조금 덜 했지만 문제없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조용히 돌아본다.
덜 해도 괜찮았다는 사실이 마음을 오래 지탱해 준다.
예수님의 말씀과 사상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선을 넘지 않는 삶 1」**에서
따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