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조언에 따른 선을 넘지 않는 삶"
그날은 마음이 먼저 달려 나갔다.
기분이 상했고,
억울했고, 바로 반응하고 싶었다.
말로 되받아치고 싶었고,
표정으로라도 남기고 싶었다.
그 순간 문득 멈칫했다.
지금 움직이려는 이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판단에서인가,
아니면 상처 입은 감정에서인가.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욕망, 기개, 그리고 이성.
그는 이성이 자리를 지킬 때
영혼은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욕망이 앞서면 즉각적인 만족을 향해 달려가고,
기개가 앞서면 분노와 자존심이 고삐를 잡는다.
이성이 제자리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말은 멈추고 생각이 먼저 선다.
영혼은 두 마리의 말과
한 명의 마부가 끄는 마차와 같다고 그는 말했다.
말을 없애라는 뜻이 아니라
마부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날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기분이 가라앉을 시간을 주었다.
생각이 정리된 뒤에야 짧게 말했다.
설명은 길지 않았고, 목소리는 낮았다.
상황은 커지지 않았다.
내가 참았기 때문이 아니라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을 넘는 순간은 대개 크지 않다.
감정이 한 걸음 먼저 나설 때,
이성이 한 박자 늦을 때
이미 말은 지나가 버린다.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는
각자가 제자리를 지킬 때 이루어진다고 했다.
영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욕망은 욕망의 자리에서,
기개는 기개의 자리에서,
이성은 이성의 자리에서.
그날 이후 나는 묻는다.
지금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내 판단인가, 아니면 내 감정인가.
멈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흔들림은 줄어든다.
그리고 후회는 짧아진다.
플라톤의 말과 사상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선을 넘지 않는 삶 1」**에서 따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