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해서 차갑고 말 이 없어서 언제나 두려웠던 엄마
올해 96세 홀로 계신다
난 네 나이 때는 날아다녔어
그런 엄마가 최근 이상한 말을 가끔 내놓으신다
미국 사는 쓸데도 없는 딸 하나
할머니 가 옛다 키워봐라 하면서 선물 보따리 주시듯
포대기에 싸인 아기 얼떨결에 받아 키운 아들 하나
세상 하나밖에 없는 금동이 옥동이로 자란 남동생
어른이 될 때까지 업둥이 인 줄도 모르고
아들인 동생을 어려워했다.
느닷없이 카톡 통화 중
"딸 은 아빠 피 보다 엄마 피 쪽 이 더 중요한 거야
넌 내 피를 받았으니 넌 소중한 내 딸이야"
왜 이러시나
자부심 강한 엄마의 조부님
"박승환" 내게는 외증조부님
강제 군대 해산 명령을 받은 후
대한제국의 마지막 군 총사령관으로서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하였으니 만 번 죽은들
무엇이 아깝겠는가"라는 유서를 남기고
1907년 37 세에 자결 순국 하셨다.
꽃꽃한 성품을 내리 물림 한 엄마는
너 에겐 엄마 조상의 피 가 흐르고 있어
미리 남기고 싶은 엄마의 속마음이었을까
업둥이 아들 속사랑을 변명이라도 하는 걸까
내 딸 아. 너는 내 딸이야
마음은 매일 달려가는데
다음 주 에는 다음 달 에는 핑계 많은 불효자식
하늘길 보며 눈물짓는다
Big Bear 가는 길, 아주 오래간만에 콧바람을 쐬었다. 소풍 가듯 김밥 싸가지고. 요만큼이라도 앉아서 짧은 여행이란 걸 해본지가 얼마만의 나들이 인지. 양길가에 아직 녹지 않은 눈 이 바라만 보아도 정겹다. 빨리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엄마 보러 가야지. 늦기 전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