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옆길로 조용히 걸어야지.
그래도 아쉬운 미련
혹시 남아있는 내 몫은 없는 건지
흘려놓고 서두르며 떠나온 건 아닌 건지
세월은 도리질 치며 떠밀어 보내도
다시 돌아와
함께 가는 나의 친구
그 기나긴 동행 길에서
성큼성큼 때로는 나른하게
빨리 가라, 빨리 가라
손짓했었는데
이제는
숨을 고르며
뛰는 가슴 내려놓는다.
변명과 이해의 저울질 멈추고
남이 알 세라 주저하던
질투와 분노는 멀리 가라
이루지 못해 몸살 하던 꿈마저도
이제는 가라
잠들어서 서럽고
깨어서도 그리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이제는
옆길로 조용히 걸어야지
힘차게 달려가는 청춘을 응원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쳐가는 한 생애의 인연들
고요히 손 잡아 주어야지…
Laguna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