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화 가족의 '유럽 자동차 여행'(2)

교실 밖 세상으로

by 엘리

사랑하는 딸아이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너무 똑똑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고 조금 어리석어도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성장하길 바라는 딸에게, 나는 늘 응원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이제 열 살이 된 딸아이는 얼마 전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는 진짜 해피(Happy)해. 다른 아이들은 받아쓰기 80점 받아도 엄마한테 혼난다고 하던데, 나는 시험 못 봐도 안 혼나잖아”


그런 딸아이가 스스로 한자능력 검정 시험을 보겠다고 한다. 나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네가 합격하지 못해도 괜찮아. 결과에 상관없이 시험을 보겠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만족한다”라고 말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여줬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부모가 결과까지 인도할 필요는 없다.


장기간 여행으로 아이는 1년간 학교를 쉬게 되는데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국어, 산수를 못한다고 세상 사는데 큰 지장 없다. 나도 어린 시절 공부를 그리 잘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문제없이 살고 있다.


교실의 틀에 갇혀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여행을 통해 열린 세상을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딸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으면 한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필요한 것은 교실 밖에서 체험하며 느낄 것이다.


외국어만 해도 그렇다. “영어를 잘해야 된다”는 강요보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그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하다못해 비행기에 타고 내릴 때도 영어를 못하면 불편한 상황에 처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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