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의 유무

머무르는 생각

by 원하나

'통제'라는 단어의 어감이 좀 강해서인지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있다.

근데 웃기게도 나는 스스로에 대한 '통제성'이 꽤 높은 편이다. 그래서 난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가끔은 통제대로 되지 않은 변수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한다.


최근에 회사에서 수많은 변수들이 쏟아졌다. 경기가 안 좋은 만큼 적응이 될 새도 없이 많은 시스템과 사람들이 변했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순간에 적응하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사실 우린 신이 아니기에 내 뜻대로 모든 게 순탄하게 흘러갈리가 없다. 난 이걸 꽤나 미리 알았고, 이런 순간마다 나는 일기를 쓰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나눈다. 회사의 상황은 사실 내가 어찌할 수가 없다. 도저히 못 버티겠다면 이직이 답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변화되는 순간에도 지금 배우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공부하며 적응의 속도를 높이는 거 뿐이다.


웃기게도 위의 내공이 사람 사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생각이 전혀 되지 않는다. '배신' 도저히 이성적으로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그들에 대한 미움을 키워간다.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건 사실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할 수 있지 않나?'싶다.


연애의 발견 드라마에서 전남친과 현남친 사이에서 흔들리지만 꾿꾿이 현남친 옆에 서있으려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느꼈다.(물론 완벽하게 그런 건 아니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건, 그건 사실 그런 마음이 드는 거 자체를 뭐 어쩌지는 못할거다. 하지만 그 마음이 든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거리를 두거나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통제할 수 없지만 행동은 할 수 있으니.


그 행동조차 하지 않는다면,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이해의 정도를 넘어선 느낌이랄까. 이런 순간들이 찾아오면,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관계들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뭐 얼마나 대단한 마음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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