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서 단점을 찾는 버릇

머무르는 생각

by 원하나

신경 쓰이는 마음이 생기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나도 모르게 미래에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볼 때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사람의 단점을 함께 찾는다.


내 마음 때문에 그 사람의 모습을 흐리게 보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좋은 점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저 사람은 정말 날 좋아하는 게 맞을까?

아니라면, 오고 갔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다 착각이었던 걸까?


혹여나 나만 느끼는 감정이라는 물음표가 생기면, '그래, 사실 별로였어'하고 내 마음을 접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좋으면서도 싫은 척. 괜히 툴툴거리고 답장도 늦게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친절함은 덜어내고 짜증은 더하는 참 별로인 모습으로 변한다.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난 자동적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는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 상대는 아니더라도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좋아하는 그런 마음을 사실 가져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 사람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나에게 주는 다정함, 친절함, 따스함이 좋았던 거 같다. 그러니까 나를 좋아해서 하는 것들이 아니라는 의심이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거 같다. 이걸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거 같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 자체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나에게 주는 마음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 자체로 가지고 있는 모습에 반하는 그런 장면이 찾아오길 한다.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


물론 마음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내 생각뿐이니까. 내 마음을 줘도 아깝지 않을 거 같은 마음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마음과 마음을 재는 그런 행동을 반복하다 의심의 물음표를 계속해서 띄우는 일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마음을 맘껏 내비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모두가 만나길 바라며, 사랑하는 마음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그 자체로 행복해지길 바라며, 그 마음이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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