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는 생각
원하는 점수만 되면, 원하는 대학만 가면, 원하는 회사만 가면, 원하는 연봉만 찍으면...
조건 하나를 충족하면, 또 다른 조건들이 새로 생겨나면서 깨달았다. 아.. 평생을 새로운 퀘스트들을 깨면서 살아야 되는구나. 내가 원하는 건 조건을 충족하면 따라오는 게 아니라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야 되는구나.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또한 조건부가 붙었다. 내 실력이 누군가에게 인정이 되면 그 업계로 가겠다, 공모전에 당선되면, 일거리들이 좀 생기면.. 용기를 행동하는데도 조건부가 붙었다.
조건부가 붙는 이유는 불안이다. 조건부가 충족이 되어야 비로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트리거가 생긴다. 모두 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겠지만, 이상하게 혼자서만 나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조건이 몇 가지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해서 또 다른 조건들이 더 충족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담고 있다.
지금도 불안하다는 이유로, 조건들을 세워두고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닌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주객전도가 된 걸 알고 있고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기에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는 참 어렵다. 그렇기에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버티고 그런다. 완벽한 시기와 순간은 없는 걸 알면서도, 기적같이 그런 날이 오길 바라면서 모든 우주의 운이 내가 원하는 걸 하라는 건가? 하며 착각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길 하는 바람들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