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_최고가 아닌 최후의 방법

독서노트(1): 싸움의 기술(정은혜)

by 송지
찌를 수도 있지만 껴안을 수도 있는 관계,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치유를 할 수도 있는 관계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이다.
서로의 못남과 찡그림에도 불구하고
그 여린 사랑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 사람의 뽀족함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되기를,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싸움을 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P269)


돌아보면 아무것도 거저 얻어진 것은 없었다. 갈등과 투쟁, 승리와 패배로 점철된 지난 날이었다.

내가 그 수많은 전쟁터에서 현명하게 승리하거나, 정의롭게 패배한 적이 있었나를 복기했다.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는 망각한 채 싸웠던 기억만 나는 어리석었던 크고 작은 투쟁과 전쟁들...

그 정정당당하지 못했던 과오를 퇴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는 위태롭지 않게 현명하게 싸우는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손자병법>>을 통틀어 반복되는 주제 가운데


첫번째는 함부로 싸우지 말고 신중하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싸우거든 이기라는 것이며,

세번째는 영리하게 싸우라는 것이다.(p236)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만 알고 있다면
한번은 승리하고 한번은 패배한다.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도 모르면
매번 전쟁을 할 때마다 필히 위태로워진다.(p237)

나는 여전히 내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25년을 나를 더 알아보는 한 해로 만들어보려 한다. 결국은 나를 잘 아는 것만큼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없다. 나약하고 순진한 이미지를 버리고, 나와의 싸움이 생각처럼 쉽지 않으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대담하게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전체를 조망하고 관망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감정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와 전체의 패턴을 보고, 패턴을 뒤집을 전략을 짜야 한다.(p239)
어떤 방법이든 이성적인 전략가가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패턴을 중단시키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과정을 디자인해보자.(P240)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계속 반응하면 주도권을 잃게 된다.
전체 맥락을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자동 반응이 올라오는 것을 무시하고
이 싸움의 목표를 기억해야 한다.(P240)

별명이 일희일비인 내가 제일 고치기 어려운 태스크다. 이보다 더 중요한 원칙은 바로 다음의 두가지다.

싸움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의 무엇을 걸어야 하는지 확실하게 하자.
그래야 싸움에서 이겼다고 우쭐거리지 않고, 싸움에서 졌다고 배신감, 실망감, 죄책감 등을 겪지 않는다.(P241)
이기려고 작정하는 싸움에서는 폼을 잃거나 '모양이 빠지면' 무조건 불리하다.
무시당한다고 흥분하거나 상대방을 비야냥거리는 것은 모두 자신의 급소를 드러내는 행위다.(P241)
불편한 긴장이 생겼을 때 그것을 바로 해소하려고 행동하는 대신 팽팽한 그 긴장감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즉 불편한 마음에 그냥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버린다거나, 어줍지 않게 용서를 하려 한다거나,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상대방을 압박한다거나, 대충 이해하려고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P242)
타인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있어서 상대방이 나의 긴장감을 풀어주기를 바랄 수 있는데 그런 바람도 내려놓는다. 의존은 온갖 감정에 취약하게 만듦으로써 우리의 심적 균형을 깨뜨린다.
그 대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활의 줄을 팽팽히 잡아당겨야 한다.(P242)

이 방법들은 사실 부부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 내 갈등관계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싸움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이다.


나는 그 싸움들 중에서도 자기를 지키는 싸움이야말로
가장 궁극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싸움을 통해서
자기가 지키고자 하는 그것에 대한 사랑을 증명한다.(p246)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온 마음과 시간을 쓴다면
삶의 즐거움을 모르게 될 것이다.
어떻게 나를 지키며 이 시기를 살아남을가를 먼저 생각하자.
자신의 문제가 자신의 삶을 다 장악하게 두지 말고 다른 데서 재미를 찾자.
그러다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p261)


(번외_청소년기 자녀와의 싸움)


요즘은 '버티기' 라는 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존버 정신'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특별한 희망도 찾기 힘들고 그렇다고 절망하기에도 이른 상황에서 버티기는 엄연한 현실적인 대안이다.(p256)
여기에서 핵심은 그냥 버티기가 아리나 "눈치껏"버티기다. 아이의 변화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그에 맞게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버티는 것이다.(p258)
밥상에서 마주보고 심각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차를 타고 가면서 옆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한다거나 뭔가를 같이 하면서 옆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보라고 그들은 말한다.(p260)
청소년 자녀 때문에 힘겨운 부모라면, 먼저 부부가 서로를 돌보고, 친구나 동료들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 혼자만의 건강한 시간도 보내야 한다.(p261)

Kristine in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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