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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April. 30th.

Oh, my goodness! I love this! I love.

by 셔블

약속에 늦지 않으려면 압축적으로 서둘러야 함에도, 너무 행복한 나는 핫스팟까지 켜고 브런치에 글을 쓴다. 으하하하, 자꾸 웃음이 나올만큼 좋다. 2000년에 쓰여지고, 16년 뒤에 다시 재평가 받았다는 이 책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Ayn Rand의 아틀라스 쉬러그드 이후, 그 만큼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느낀다.


자신의 배경에 대해 설명한 짤막한 서문과 그 보다 더 짧은 한 페이지의 글 다음에 시작된 그녀의 본격적인 글은 난마처럼 엉망진창으로 어영부영 뒤섞어가며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색색의 실이 뭉텅이진 뜨게질감처럼 얽어 놓는다. 나는 그 모든 실의 끝자락에 하나씩 침을 발라둔다. 세상에는 본받아야 할 훌륭한 사람들이 넘친다. Ηηελεν Δεωιττ. 영어로 쓰려고 했는데, 그리스어가 선택된 바람에 나는 뭐라 쓰여졌을지 모르지만, 경의를 표하는 맘으로 솜씨 좋은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30페이지 만에 사랑하게 되는 책. 무겁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가벼워져서 웃음이 나는 것이다. 영어로 마구 기쁨을 표현하리라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그만 이대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Well. Just so happy to have this book in my hand. At this time.

It's so 'simply' interesting! And I feel 'simply' lucky and grateful. To all.


이 좋은 기분을 나누고 싶은 파초 닮은 이를 생각하며, 몇해 전 선암사에서 찍어둔 사진을 기념하여 덧붙인다. 압축적일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가속력까지 끌어올려 약속 시간, 약속 장소로 달려가는 길…


10분 뒤에나 출발한다는 깨끗한 지하철 좌석에 앉아 기어이 사진을 올린다. 한가한 것일까? 절박한 것일까? 둘 다 이거나, 아무 것도 아니다. 그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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