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된 빛 알갱이의 재현
사후 62년이 지난 여배우 마릴린몬로(1926~1962). 그녀의 사진이 삼각지역 신사 화장실에 걸려있다. 사진을 건 사람은 누굴까? 청소부 아저씨일까, 역무원일까? 누가 걸었든 미녀는 죽어서도 아름답다.
우리는 죽은 자의 유령을 보는 것일까? 아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건 그 어느 날 그녀의 얼굴 위로 쏟아진 빛알갱이들이 반사하여 필름에 맺힌 빛의 아름다운 자국을 보는 것이다.
그녀는 지금 없고 그녀를 찍은 사진사도 지금 없지만 그녀의 형상은 여기 있다. 그래서 사진은 그때 바로 그 순간 축적된 빛의 예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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