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결정하는 게 무섭다..
> “내가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기 시작하는 순간, 그건 너를 포기하겠다는 뜻이야
항상 누군가가 결정을 대신해 주길 바랐던 것 같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을 두려워했고, 그걸 감당할 용기도 부족했다.
34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른이 되기엔 한참 부족하다는 증거겠지.
타인에게 선택권을 넘겨주며 배려라고, 착한 행동이라고 착각해 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실상은 내 삶에 대한 회피였다.
예전엔 내가 결정하지 못해 생긴 이중적인 모습들―
친한 친구 앞에서는 쉽게 하지 못할 결정도 태클 걸고 논쟁하며 비난했고,
그 모습을 멀찍이서 보면 진짜 내 모습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지금은 그 친구 A를 존중하고, 그가 내게 내민 선택지를 감사하게 여긴다.
당시엔 미처 몰랐던 것들이 지금에서야 보인다.
그때 친구가 내게 제안한 결정들이 모두 나에게 큰 경험이 되었다.
실패를 두려워했던 나에게, 그는 도전 자체를 하게 해 줬다.
그의 선택 덕분에 나는 성공과 실패 모두를 경험했다.
이제는 안다.
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을 내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어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걸.
그러려면, 흔들리는 마음을 정리하고
내 선택에 귀 기울이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내일의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생리 2일 차. 몸도 마음도 불편하지만,
‘다른 날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말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이제는 이렇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