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첼로와 기회비용

나는 오늘, 행복한 고민을 한다!

by Simon Y

지난주에는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어서 저녁 회식을 하기로 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나는 집사람과 애들에게 외제 첼로를 다시 구입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큰 애가 대뜸, "아빠는 돈 벌어서 혼자 쓰고 다니고, 기회비용(하나를 선택한 경우, 포기한 여러 가지 활동의 가치 중에서 가장 큰 가치)이 큰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 며, 언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 애의 주장은 아빠가 비싼 첼로를 구입함으로써 다른 선택권이 없어짐으로, 이로 인해 포기한 가치가 선택한 가치보다 크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집사람도 이에 대해, "글쎄 요즘 돈에 대해 신경을 안 썼더니 아빠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지난번 조카 결혼식에도 많은 돈을....." 하면서 맞장구를 치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애의 기회비용 주장과 집사람의 동조에 너무 서운했다. 나는 "OO아, 아빠가 그런 말을 하면, 당연히 그러셔야죠, 하고 말하면 좋지 않겠니?" 하고 더 이상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수저를 들고 밥을 먹을 수 없었다. 좁은 고시텔에서 고생하는 널 위해 집까지 팔아 원룸을 장만해 주고, 비싼 등록금과... 그리고 서운한 마음....


그때 집사람이, "그래, 아빠가 그동안 고생했는데, 나이 들어 첼로를 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지 않니? 이제 아빠에게도 투자를 해드려야지"라는 말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날을 기억했다. 술을 마신다든지, 다른 취미에 돈을 낭비하지도 않았지만, 가족들의 관심이 없는 피아노와 키보드와 비올라와 첼로 3대를 구입하고, 또다시 비싼 첼로를 구입한다는 것이, 가족들의 기회비용, 그들에게 다른 것을 포기하게 하는 일이 아닌가?


아빠의 첼로와 기회비용, 그리고 서운한 감정.

나는 오늘, 행복한 고민을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즐거운 아빠와 고통스러운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