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순 X
매번 긴 문장을 쓰다 보니 한 줄 평은 항상 메모장에 처박혀 있는 신세가 되고 마네요. 그게 못내 아쉬워 그중 몇 아이 끄집어 내 봅니다. 역시 저에겐 영화를 보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게 가장 기쁨인 것 같아요.
디비디 구매 후 감상 – 보라색
<우연과 상상>
: 수백 개의 우연은 운명, 범람하는 상상은 생존 신호
<팬텀 스레드>
: 모든 것은 널 사랑하는 나를, 날 사랑하는 너를 위함이라는 것
<영혼의 카니발>
: 21세기의 기술을 압도하는 미장센
<컷>
: 예술성이 죽은 세상, 결코 죽지 않는 예술영화
<케빈에 대하여>
: 너의 사랑은 우리와는 많이 달라서.
<비바리움>
: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없다는 걸 인정하면 편해진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나의 숨소리조차 영화의 일부가 되는, 비었지만 가득찬 공백의 묘미
<연소일기>
: 과거와 현재의 틈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아들들>
: 본질이 분명해질 때 오히려 방향이 흐려지는 아이러니한 늪
<퍼펙트 데이즈>
: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오늘, 이 순간
<세 번째 살인>
: 진실은 과연 실재하는 것인가
<분노>
: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믿어버리고, 쉽게 배신하고, 쉽게 놓아버리고.
<산책하는 침략자>
: 우리가 잃어 가고 있는 위대한 것
<데드 링거>
: 자아를 향한 갈망, 육체의 해방, 그것들의 반의
<파문>
: 나는 나의 근원이라. 그렇게 수많은 '나'가 만들어 내는 파문
<세이지>
: 불모지에 핏방울을 튀겨 삶을 피우는.
<스오미의 이야기를 하자>
: 두루뭉술한 메시지의 형태만 있을 뿐. 실속의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