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이야??
브런치에 글을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게 작년 3월 14일. 잠심삼일도 아니고 그냥 딱 한 번이다.
시작과 동시에 끝!
김익한 교수님의 ‘거인의 노트’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뭐라도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스스로 답을 찾아보자면,
최대한 ‘뭔가’ ‘그냥‘ ’ 어쩌다 보니 ‘ 등과 같은 모호한 표현들을 걷어 내고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 사로잡힌 감정,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나만의 깨달음들을 정리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랄까.
언제부터인가 어떤 것에도 강한 동기(motivation)가 생기지 않았는데 여행이나 먹는 것, 무언가를 사는 것,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무념무상-이라고 하기엔 잡생각만 많다-으로 흘려보내고 있지 않나 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저 무탈하게 어떠한 사건, 사고도 없이 지나가는 하루가 감사하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그럼 그 상태에 만족하고 행복해야 하는데 늘 마음 한가운데엔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왜 이러고 있지?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에 게으르고 나태하고 귀찮음에 항상 지는 나 스스로가 부끄럽고 답답했다.
그런 하루들이 모여 일주일, 한 달, 그 이상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니 ‘하루종일 집’이라는 메모만 적혀있을 때가 많을 걸 새삼 깨달았다. 몸은 하루종일 집에 있을지언정 보고, 듣고, 생각하고, 깨달은 게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기록해두지 않았더니 그때의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어디서도 단서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또’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꿈은 크게, 목표는 높이 잡아야 내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다고 하는데..
’ 이번만큼은 작심삼일은 해봐야지!‘라고 원래 나 다운 생각했다가 ‘매일, 한 달은 해보자!’로 나름의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