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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an 30. 2021

샤락 샤락 퐁 퐁 퐁  펑펑 펑펑 눈이 내린다.

                                        거실에서 보이는 눈이 예뻐서 겨울을 견딘다.

눈이 내다.

마음 들떠서 커피를 내리고  창밖을 보니 산에 나무는 이파리 대신 눈을 입었다.

샤락 샤락.

마치 슈가파우더를 뿌리듯이 내리는 눈이 샤락샤락거린다. 

눈이 금세 쌓여서 길을 덮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위에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달콤하다.


샤락 샤락

펑펑

펑펑펑


코로나로 지친 하루하루, 올해는 눈으로 달래주려나 보다.

눈이 오면 힘들 사람들을 생각해서 티 나게 좋아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자꾸 마음이 설렌다.


아들은 아마 썰매를 탈까 눈사람을 만들까 마음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추워서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놀이터가 조용하지만 눈만 오면 아이들은 밖으로 나온다.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눈 오는 허공을 채우는 한가한 시간이 평화롭다.


어느새 눈이 녹아 창밖 난간에 물구슬이 매달렸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따금 떨어지는 물구슬을 보는 마음이 잔잔하다.


언제나 자연은 다.

뭘 해도 예쁜 자연이 다.


물구슬 한 방울 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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